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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계 생존, 고연비에 달렸다

글로벌 車업계 생존, 고연비에 달렸다

입력 2011-11-01 00:00
업데이트 201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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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연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각국이 내년부터 연비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려는 게 기본 취지지만 자동차회사에는 또 다른 규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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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강화되는 환경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각 나라에 벌금을 내야 한다. 더구나 연비 나쁜 자동차로 인식되면 차를 팔기도 어려워진다. 최근 코트라는 심지어 고연비 차의 선두주자인 폭스바겐도 현재 수준의 연비를 기준으로 차를 생산한다면 내년에 강화되는 기준에 따라 33억 유로(약 5조 12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분석하기고 했다. 따라서 자동차업체들에 ‘연비 향상’은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

●연비 기준 못 지킬땐 벌금 물어야

미국은 연비 기준을 2025년까지 현재 수준의 2배인 ℓ당 23.4㎞를, 일본은 2020년까지 ℓ당 20.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201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17㎞/ℓ 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40g에 맞추도록 했다.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며 지키지 못하는 업체에는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EU도 2012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130g(약 18㎞/ℓ)으로 규제하기로 했다. EU는 통상 미국식 연비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규제한다.

이런 규제 강화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차를 팔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료 효율을 1% 높이는 데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를 시작으로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뿐 아니라 기존 GDi엔진 등 차의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연비가 21㎞/ℓ에 달하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이달 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일 순수 상용 전기차 ‘탐’(프로젝트명)등으로 연비 규제의 벽을 넘을 계획이다. 또 항공기와 우주선에 주로 쓰이는 탄소섬유로 차량의 무게를 줄였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이 같은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해 중대형차임에도 12㎞/ℓ에 달하는 연비를 구현했다. 현대차 벨로스터에 적용한 ‘더블 클러치 변속기’도 연비를 높이는 장치다. 클러치를 2개를 달아 자동 변속 시점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한국지엠의 말리부는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위해 400시간 이상의 풍동(바람 영향) 테스트를 거쳤다. 따라서 바람이 차체 위를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저항을 최소화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폭스바겐 ℓ당 111㎞ 선보여

주로 유럽 차들은 친환경 디젤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은 고연비 디젤 엔진을 장착한 다양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또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최근 발표한 디젤 하이브리드 ‘포뮬러 XL1’은 연비가 무려 111㎞/ℓ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영호 자동차부품연구원 박사는 “우리 자동차 업체는 친환경 차량뿐 아니라 디젤 엔진 개발 부분에서 해외업체보다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부와 업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11-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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