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검찰수사로 SK ‘형제경영’에 위기

검찰수사로 SK ‘형제경영’에 위기

입력 2011-11-10 00:00
업데이트 2011-11-10 11: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최재원 수석부회장 출금으로 업무 ‘올스톱’사촌간 계열분리 논란도 불거질 듯

SK그룹의 ‘형제경영’이 최대 난관에 부딪혔다.

최태원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선물투자 손실금 보전과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으로 나란히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부회장단을 결성해 최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개발과 글로벌 사업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겼다.

김신배 등 부회장급 4명과 사장급 2명 등 6명으로 결성된 부회장단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최 부회장이 이를 이끌도록 한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SK의 ‘형제경영’이 본격화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검찰이 비자금 조성 단서를 포착하고 최 부회장을 출국금지시키면서 ‘형제경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검찰은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에 투자한 1천억원대의 자금을 빼돌려 투자금을 조성하는데 최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렇게 조성된 자금이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 보전금으로 흘러들러 갔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최 회장의 개입 여부를 수사하면서 파장은 결국 이들 형제 모두에게 번졌다.

최 부회장은 출금 조치 이후 해외 사업 파트너 물색 등 글로벌 업무에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본연의 임무를 ‘올스톱’한 것이다.

1964년생인 최 부회장은 1994년 SKC에 입사해 1996년 상무보로 승진, 사업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임원의 길로 들어섰다.

1999년 SK텔레콤에서 신사업 추진책을 맡아 일하면서 200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04년 SK엔론 부회장과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그가 그룹의 글로벌 신사업과 관련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3월 지주회사인 SK㈜의 공동대표로 오면서부터다.

올해초 수석부회장이라는 감투를 달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에 힘이 더욱 실리게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향후 진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결론나든 간에 이들의 사촌인 최신원 SKC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형제 얘기가 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SKC와 SK케미칼과 SK가스, SK건설 등을 최신원ㆍ창원 형제의 몫으로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그러나 SKC의 지분은 지주사인 SK㈜가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최신원 회장 지분은 3.4%밖에 안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40.5%를 보유하고 있는 SK C&C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계열분리에 관한 SK그룹의 일관된 입장은 ‘사촌간 계열분리는 없고, 책임경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그룹 경영 구도에 변화를 가져다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