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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은 꿈일 뿐”…中企 여성들 ‘한숨’

“일·가정 양립은 꿈일 뿐”…中企 여성들 ‘한숨’

입력 2011-11-23 00:00
업데이트 2011-11-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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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대부분 지원책 부실…中企중앙회 대책 마련 나서



”대기업 여사원들도 아이 키우기 어렵다고 하는데, 중소기업 사정은 말도 못합니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으로 일·가정 양립 가능한 기업문화 확산을 꾸준히 외치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중소기업 대부분은 출산·육아 관련 지원책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여성 사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3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중소기업 재직자 67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6%가 ‘회사의 지원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반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의견은 6.1%에 그쳤다.

출산 시 배우자에게 육아휴직을 허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7.4%에 머물렀으며, 수유 시간을 따로 마련해 준다는 답변도 1.8%뿐이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 15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사내에 수유실이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보육시설이 없는 대신에 별도 보육료를 지원해주는 업체도 10곳 중 1곳 정도인 11.6%에 머물렀다.

한 중소기업 여성 직원은 “지원제도도 변변치 않은데다, 그나마도 눈치가 보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며 “출산이 곧바로 퇴사로 이어지는 일이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불만이 점점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중앙회와 인구보건복지협회 등 관련 단체가 문제 해결에 나섰다.

중앙회와 복지협회는 최근 ‘일·가정 양립 기업문화조성 컨설팅 지원 사업’을 공고했다.

기업은행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출산·육아 지원제도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수립할 수 있도록 상담해 주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출산·육아 관련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교육하고 가족 친화적인 직장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맡는다.

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은 어느 정도 복지 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중소기업 재직 여성들은 가정과 일터 양쪽을 지키기에 환경이 너무 열악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조직 문화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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