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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하이마트, 각자 대표 체제 합의

유진-하이마트, 각자 대표 체제 합의

입력 2011-11-30 00:00
업데이트 2011-11-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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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이 본격 힘겨루기를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됐다.

유진그룹과 하이마트는 30일 오전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 직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각자대표 체제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이마트는 유 회장의 하이마트 경영 참여에 반대해 이날 주총에서 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부결을 추진한 반면 유진그룹은 이날 저녁 열리는 이사회에서 선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대표이사 개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합의에 따라 하이마트 최대 주주인 유진그룹은 이사회에서 선 회장의 대표이사 개임 안건을 철회하고 유 회장과 선 회장의 각자대표 선임 안건을 대신 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자대표 체제란 복수의 대표이사가 각각 단독으로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 방식으로, 복수의 대표이사 전원이 합의해 의사를 결정하는 공동대표 체제에 비해 대표이사 개인의 자율권이 강하다.

이에 따라 유 회장과 선 회장이 앞으로 역할을 분담해 각자 하이마트 경영에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주총을 마치고 나서는 길에 합의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것이 잘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유진그룹은 이날 회사 입장을 담은 자료를 배포해 “현 상황을 원만히 수습하고 정상화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했다”며 “그동안 주주, 고객, 임직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합의로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유 회장의 하이마트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무난히 가결됐다.

선 회장의 대표이사 개임안에 반발해 유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반대했던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가 선 회장의 대표이사직 유지에 따라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비대위는 “하이마트 발전과 주주 이익을 위한 현명한 결단을 환영한다”며 “임시 주총에서 유 회장의 이사선임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 25일 6만8천원대까지 떨어졌던 하이마트 주가가 양사의 합의 소식에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7만8천300원까지 오른 반면,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던 유진기업의 주가는 전날 3천110원에서 이날 오전 2천880원으로 내려간 상태다.

<용어설명>

▲각자대표 체제 = 주식회사에서 여러 명의 대표이사를 선정해 각각의 대표이사가 회사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 복수의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회사를 대표하고 전원 합의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는 공동대표 체제와는 달리 대표이사가 각자 회사 내 업무를 집행하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가 권한을 남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기 쉽다는 비판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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