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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지상파, 빗발치는 비난에도 협상 ‘미적’

케이블·지상파, 빗발치는 비난에도 협상 ‘미적’

입력 2011-11-30 00:00
업데이트 2011-11-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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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자막 통해 ‘비방전’…시청자들은 ‘분통’시민단체 “양측에 소비자 피해 배상 책임 지울 것”

지상파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중단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케이블과 지상파의 재송신 대가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방송 중단 3일째인 30일에도 양측은 적극적인 협상보다는 서로에 대한 비난에 몰두하고 있어 시청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28일 방송 중단 이후 디지털 방송의 중단 책임을 서로에게 떠미는 내용의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

SO들은 ‘10-1’, ‘12-1’ 등의 형태로 디지털 방송을 송출하던 바이패스(By-pass) 채널에 암전 화면과 함께 각 방송사의 전화번호를 고지하는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 SBS와 KBS 역시 하단 스크롤 자막으로 디지털 고화질(HD) 방송의 중단이 SO 탓이라며 각 SO의 민원 전화번호를 고지하고 있다.

양측은 물밑접촉을 통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입장 차가 커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지상파가 받아야 할 가입자당 요금(CPS)을 당초 지상파가 주장하던 280원보다 낮은 100원 수준으로 낮추는 데는 뜻을 모았지만 낮춘 가격의 적용 대상을 신규 가입자로 할지 이전 가입자까지 포함시킬지를 놓고 좀처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5대 MSO(복수SO)들은 지상파 3사 중 한 곳인 SBS를 상대로 광고 수익 기여분 중 일부로 10억원을 돌려 달라는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해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지는 양상이다.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불만은 점증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54)씨는 “갑자기 TV 화질이 나빠져서 고장난 것 아닌지 리모콘을 한참 만지작거렸다”며 “지상파 방송이 잘 안나와서 케이블TV를 신청했었는데 다시 흐린 화면이 나왔다. 돈은 돈대로 내고 제대로 된 방송도 못보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회사원 남찬우(38)씨도 “지상파 방송에 대한 수신료가 꼬박꼬박 빠져나가고 있고 케이블TV 요금으로도 매달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며 “지상파와 케이블 사이의 싸움에서 누가 이기든 관심 없으니 돈 낸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ㆍ사회단체들도 잇따라 입장을 표명하며 방송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상파, 케이블 중 비판의 무게를 두는 곳은 다르지만 시청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SO들은 전면적인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중단까지 언급하며 시청자들을 협박하고 있고 지상파는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오지조차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부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주무기관으로서 행정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상파와 케이블 모두에 화질 저하와 시청 불편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배상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경제정책연구소는 “지상파가 케이블TV에 부과하려는 저작권료는 결국 시청자에게 전가돼 국민이 지상파방송 수신료를 추가 납부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은 어려운 서민의 피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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