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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기업 수사 가속도..재계 ‘뒤숭숭’

檢 대기업 수사 가속도..재계 ‘뒤숭숭’

입력 2011-12-05 00:00
업데이트 2011-12-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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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영장, SK 계열사 자금 전용 의혹

연말을 앞두고 검찰이 대기업 관련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해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내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지만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이 기업 경영의 향배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여 특히 해당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각과 회사 자금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올해 6월초 박 회장을 세번째로 소환한 이후 6개월간 추가 조사가 없어 어느 정도 마음을 놓았던 금호석화 측으로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더군다나 지난 8월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검찰이 박 회장의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 줬는데 영장 청구를 했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금호석화 측은 5일 “박찬구 회장은 이미 세차례에 걸친 소환에 모두 성실히 응했다”며 “단순히 한 기업의 오너가 아니라 경영정상화를 책임지는 전문경영인으로서 매일 출근하며 어느 때보다도 현업을 챙기는 등 도망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영장 발부에 따른 박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 분리가 순조롭게 이뤄져 화학전문그룹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것은 화학산업에 대한 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전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례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화학산업에서 하루하루의 경영판단은 그 어느 때보다 결정적이다”며 혹시나 있을 수장의 공백을 걱정했다.

박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6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SK그룹도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1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차명계좌를 통해 빼돌려 선물 투자 또는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한 과정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그룹 측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사실을 해명한 만큼 오해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회사 공금이 아닌 개인 돈으로 투자한 만큼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 부회장이 검찰 소환을 거부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법적으로 떳떳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최 부회장이 사법 처리되고 최태원 회장도 검찰에 소환될 여지도 있어 그룹의 검사 출신 법무팀 전문가가 법적 대응논리를 만드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현대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된 무기중개상 김영완씨를 검찰이 최근 조사한 것도 이목을 끌고 있다.

김씨는 현대그룹 측으로부터 받은 양도성 예금증서(CD) 150억원을 돈세탁해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지만 김씨의 미국 도피 등으로 특검 수사가 중단됐었다.

재계는 검찰 수사가 다른 기업에까지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부닥친 기업들이 검찰 수사의 후폭풍으로 위축되거나 압박을 받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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