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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이스피싱에 초강수…‘카드론 원천 차단’

금감원 보이스피싱에 초강수…‘카드론 원천 차단’

입력 2011-12-09 00:00
업데이트 2011-12-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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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자에 적용…신규회원 카드론 여부 선택 의무화 야간 시간대 카드론 서비스는 사실상 중단

카드론을 원천 봉쇄하고 애초 계약한 금액 한도 내에서만 쓸 수 있는 신용카드가 나온다.

카드론을 악용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예방하고 무분별한 카드대출을 줄이려는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9일 신규가입 신청을 받을 때 카드론 서비스 여부를 선택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20개 신용카드사에 통보했다.

신용카드 회원은 그동안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뿐 아니라 카드론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신규 회원이 카드론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으면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기존 회원에게도 이달 말까지 카드론 서비스를 차단할지 물어보도록 했다.

20개 카드사에 가입된 신용카드 회원은 약 2천500만명이다.

카드론 서비스 차단을 선택하면 카드 한도와 별도로 받을 수 있는 카드론 신청이 무조건 거부된다.

나중에 카드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영업점 방문 또는 모집인을 통해 대면(對面) 신청하거나 신분증 사본을 제시해야 한다.

금감원이 ‘카드론 원천 차단 가능’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각종 조치에도 카드론 보이스피싱이 끊이질 않은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카드론 보이스피싱이 활개치자 휴대전화로 보낸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카드론을 받을 수 있게 했으나, 범인들은 인증번호까지 알아내 돈을 가로채고 있다.

금감원 이익중 여신전문감독국장은 “카드론 보이스피싱을 뿌리 뽑고 카드론을 통한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려는 취지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서비스를 선택해도 실제 돈을 받는 데는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금감원은 카드론 신청이 들어오면 카드사 상담직원이 전화를 걸어 최근 카드결제 날짜나 결제 장소 등 본인과 카드사만 알 수 있는 정보를 물어보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상담직원이 퇴근한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 카드론 서비스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이 국장은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그동안 국민이 카드대출을 너무 손쉽게 이용한 측면도 있다”고 제도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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