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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삼성카드 에버랜드 매각가격 실망”

증권사들 “삼성카드 에버랜드 매각가격 실망”

입력 2011-12-13 00:00
업데이트 2011-12-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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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ㆍ목표가 잇따라 하향 조정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장부가보다 15% 할인매각한 것과 관련, 증권사들이 매각가격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가격은 주당 182만원으로 시장기대치인 200만~300만원은 물론 장부가인 214만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구경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삼성카드는 7천314억원의 매각차익을 얻게 됐다. 하지만 소액주주들로 봐서는 큰 기대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감소했다. 이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에버랜드의 가치를 장부가인 주당 214만원으로 평가했을 때 올해 말 삼성카드의 예상 BPS는 5만1천335원이었지만, 182만원으로 평가할 때는 4만9천659원으로 하락하게 된다는 게 구 연구원의 설명이다.

구 연구원은 에버랜드 주식에 대한 실질가치를 주당 300만원에서 182만원으로 재평가하면서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꾸고, 적정주가를 기존 5만5천원에서 4만3천원으로 내렸다.

그는 “예상보다 싼 가격에 에버랜드 주식이 매각돼 투자심리가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도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장부가보다 싸게 팔았다는 점을 고려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3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우다희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에버랜드의 보유지분 17%를 KCC에 장부가 보다 15% 싸게 팔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이나 신규 인수합병(M&A) 투자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분매각으로 삼성카드의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는 기존 2.47배에서 2.54배로 소폭 개선되고, 매각대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쓴다면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에서 7.2%로 상승할 것이라고 우 연구원은 전망했다.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도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으로 장부가치가 1천40억원 줄어들었다며, 목표주가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카드가 자본운영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지 않아 실망스럽다. 자본을 지나치게 투입하고 있어 레버리지가 2.5배로 낮고 올해 3분기 ROE도 5.2%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다.

노무라는 “아마도 배당비율을 높이거나 해외확장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겠지만, 삼성카드가 비은행계열 카드사이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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