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복합상영관수 50% 늘고 1인 관람횟수 줄고… ‘특화경쟁시대’ 영화관들의 생존법

복합상영관수 50% 늘고 1인 관람횟수 줄고… ‘특화경쟁시대’ 영화관들의 생존법

입력 2011-12-27 00:00
업데이트 2011-12-27 00: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특별해야 산다”

특화관 혹은 특수관. 압도적인 입체감을 구현한 스크린과 전후, 좌우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음향 등 시청각 쾌감을 극대화한 상영관을 뜻한다. 좌석 간 거리를 넓히거나 ‘사장님 소파’처럼 편한 좌석을 만드는 건 기본. 요즘 추세는 첨단 영사시스템이나 음향공학을 강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2005년 158개(스크린 수 1269개)에 불과했던 복합상영관 수는 5년 만에 237개(스크린 수 1853개)로 50% 늘었다. 국민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횟수는 2007년 3.22회까지 올라가더니 지난해에는 2.92회로 뒷걸음질쳤다. 남다르지 않으면 극장이 살아남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미지 확대


●스위트스폿 실현… 진화하는 음향시스템

영화관 음향은 5.1 혹은 7.1 채널이 보통이다. 스크린 앞쪽에 3개, 상영관 좌우에 2개의 스피커를 설치한 게 5.1 채널. 여기에 뒤쪽 좌우에 2개의 채널을 보강한 게 7.1 채널이다. ‘소리 전쟁’을 촉발한 건 2007년 CGV가 ‘프리미엄 상영관’을 표방한 시네드쉐프(서울 압구정동)에 11.1채널을 설치하면서다.

뒤질세라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서울 청량리와 경남 창원에 세계 최초로 13.1 채널을 도입했다. 사각지대였던 극장 모서리와 천장에까지 스피커를 설치한 것.

곧 반격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황해’를 개봉하면서 CGV는 스타리움(영등포·센텀시티)관에 16채널을 설치했다. 한 걸음 더 나간 것이 지난달 공개된 CGV의 3차원(3D) 입체음향 시스템이다. 스크린 후방, 벽면, 천장까지 84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모든 좌석에서 소리의 왜곡이 없는 ‘스위트스폿’을 실현했다. 5.1이나 7.1 채널보다 비용이 6~7배 더 든다.

소리에 관한 한 메가박스 이수도 빼놓을 수 없다. 극장 한 곳의 사운드를 갖추는 데는 통상 8000만~1억원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수에는 9억원이 투입됐다. 롤링스톤스가 공연 때마다 사용하는 미국 일렉트로 보이스(EV)사의 명품 앰프와 스피커를 사용했다. 스피커 케이블만도 1m에 100만원짜리다.

귀가 민감한 관객을 위한 상영관도 생겼다. CGV청담씨네시티의 2개 관에는 힙합가수 닥터 드레가 제작에 참여한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42만원짜리 헤드폰이 좌석마다 설치돼 있다. 옆 좌석의 희희덕거리는 소리나 팝콘 부스럭대는 소리에 방해받지 않아도 된다. 나뭇잎 밟는 소리, 바람 소리, 귓가를 자극하는 숨소리까지 포착하기 때문에 멜로 영화 관람에 적격이다.

●시장 포화…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하라

‘다크나이트’나 ‘아바타’ 개봉 당시 아이맥스(IMAX) 티켓을 확보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아이맥스란 시각적 극대화(Eye Maximum)의 줄임말로 인간이 볼 수 있는 한계까지 영상으로 채운다는 의미다. 수평으로 60도, 수직 방향으로 40도까지 볼 수 있도록 시계(視界)를 조절했다. 1985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 가장 먼저 들어섰다. 상업영화에 적용된 것은 2005년 CGV용산이 시초다.

스크린 크기 경쟁도 치열하다. 메가박스가 2005년 신촌에 M관이란 이름으로 가로 20m, 세로 10m 스크린을 선보였다. M관의 스크린은 시네마스코프(가로 세로 비율이 통상 2.35대1로, 대부분의 블록버스터가 이 사이즈로 촬영된다)를 충족하기 때문에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2009년 CGV가 부산에 아시아 최대 스크린(27m】11.5m)을 내놓으면 주도권이 뒤바뀌었다. 같은 해 CGV영등포에는 세계 최대 스크린(31.38m】13m)이 설치됐다. 옛 대한극장의 스크린이 가로 22m였던 점을 떠올리면 그 위압감을 짐작할 만하다.

영화관을 놀이기구로 만들어 놓은 4D 상영관도 계속 진화 중이다. 좌석이 전후좌우 움직이는 것은 물론 물이 튀고 바람 불고 향기까지 난다. 4D관 구축 비용은 일반관의 약 1.5배. 최적화된 콘텐츠는 블록버스터다. ‘트랜스포머3’의 4D 상영관 평균 객석점유율은 70%를 웃돌았다. 공포영화도 어울린다. 암표까지 나돌았던 ‘블러디 발렌타인’은 2009년 개봉 당시 9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투자회수 오래 걸리지만 만족도 높아

특화관은 투자비용 회수(페이백) 기간이 길어 아직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새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CGV의 경우, 특화관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 수준이다. 5년 안팎의 짧은 역사를 감안하면 빠르게 정착한 셈이다.

최유환 CGV 전략기획팀장은 “과거에는 극장을 깔아만 놔도 장사가 됐기 때문에 차별성을 둘 이유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2007~2008년을 기점으로 인구 100만명당 스크린 숫자가 40개를 넘어서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영화 소비를 늘리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화관은 유행에 민감한 관객과 마니아층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극장 이미지를 고급화시키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2011-12-27 20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