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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강한 상승세 지속하기 어려울 듯

유가 강한 상승세 지속하기 어려울 듯

입력 2011-12-28 00:00
업데이트 2011-12-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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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최근 강하게 오르고 있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66달러(1.7%) 오른 배럴당 101.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6거래일째 상승세다.

상승 랠리가 시작되기 직전 가격인 배럴당 93.88달러보다 8% 가까이 올랐다. 지난 10월5일의 배럴당 75.67달러에 비하면 무려 34%나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강세는 이란 핵개발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고조된데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원유 매장량이 세계 2위인 이란의 핵 문제가 악화되면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고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둘 다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이란은 핵개발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에 나선 데 반발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가 수송되는 전략적 요충지다.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 이상이 이곳을 지나간다. 이 해협이 막히면 세계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로 발생하는 공급 부족분은 보충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원유 공급량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험으로 단기적으로 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조만간 꺼질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은 주택, 고용, 소비 등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양호한 수치를 보인 덕분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1월 주택착공 건수는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2008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64.5로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은 기저 효과에 불과하며 당장 내년 1월부터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기회복 분위기는 미국 연말 쇼핑시즌 기간 소비가 급증하고 소매업종을 중심으로 임시직 고용이 늘어난 데 따른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꺼질 가능성 커 국제유가가 강하게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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