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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2천억대 압수 미술품 경매로 매각

예보, 2천억대 압수 미술품 경매로 매각

입력 2012-01-05 00:00
업데이트 2012-01-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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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銀서 확보…‘잠긴 도시’ 등 고가품 즐비박수근 ‘줄넘기하는 아이들’, 임충섭 ‘랜드스케이프’도 대상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2천억원대 미술품들이 올해 국외 경매 시장에서 매각된다.

국내외 유명 화가들이 그린 이들 미술품은 예보가 부실 저축은행에서 압수해 보관해온 작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삼화ㆍ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중국 유명화가 인자오양의 작품 등 91점을 처분하고자 최근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미술품은 퇴출당한 저축은행 경영진이 부실 대출의 담보로 확보했거나 개인적으로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적 가치가 높아 장기간 소장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도 예보가 이들 작품을 팔기로 한 것은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지급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예보 관계자는 “영업 정지당한 저축은행을 대신해 고객 예금을 지급하다 보니 자금난이 생겼다. 손실을 줄이고자 압수한 미술품을 경매에 부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미술품의 장부 가격은 100억원 정도라서 일부 외부 평가와 달리 실제 경매 시장에서 얼마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예보는 이들 미술품의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고자 홍콩 등 국외 경매업체에 거래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몸값이 치솟은 중국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많아 전체 가격이 2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경매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한 미술계 인사는 “이 작품들만 모아도 웬만한 유명 사립미술관보다 더 좋게 꾸밀 수 있을 정도로 명작이 많다”고 전했다.

매각 대상인 91개에는 중국 유명 화가 작품만 15점에 달한다.

경매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라는 천리엔칭의 ‘잠긴 도시’, ‘전쟁을 피한 날’, ‘분노의 청년’, ‘여행의 끝, ‘선로의 여행길’이 있다.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의 ‘블러드라인 시리즈’, ‘빅패밀리’도 매각 목록에 올랐다. 그의 초기작 ‘빅 패밀리 No.1’과 ‘영원한 사랑’은 국외 경매에서 각각 100억여원, 110여억원에 팔린 바 있다.

중국 현대미술 2세대 작가인 펑쩡지에의 ‘중국의 포상’, 중국 1세대 작가 양샤오빈의 ‘폭력의 본질’, 중국 현대 미술의 거장인 인자오양의 ‘블루포이트리’, ‘천안문 시리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정치색이 담긴 작품으로 유명한 청판즈의 ‘스카이 시리즈’, ‘스카이 여자초상’, ‘스카이 남자얼굴 초상’, ‘트라우마 시리즈’도 매각 대상이다.

미국의 신표현주의 화가인 줄리안 슈나벨의 작품은 ‘마더’를 포함해 5점이나 된다.

국내 대표화가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아이들’, 재미 원로 작가인 임충섭의 ‘랜드스케이프’, 박성태의 ‘인체 절망’과 더불어 고가의 불상, 도자기, 동양화, 서양화, 판화, 조각, 아클릴화 등도 매각 명단에 올라 있다.

예보는 미술품 경매 처분과 별도로 현재 지분 32.3%를 보유 중인 채권추심전문업체 나라신용정보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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