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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난에도 韓수출 순항…올핸 주춤할 듯

세계 경제난에도 韓수출 순항…올핸 주춤할 듯

입력 2012-01-30 00:00
업데이트 2012-01-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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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4년째 흑자…외국 IB들은 낙관론 유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초과 달성한 것은 수출 덕분이었다. 수출은 약 20% 급증했다.

올해는 세계 경기둔화 상황에서 수출과 수입 증가세가 모두 약해질 것으로 보이나 중국, 일본, 대만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하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14년째 흑자행진…수출이 ‘일등공신’

한은이 30일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4년째 흑자로, 지난해 12월 전망한 272억달러를 4억5천만달러 초과한 수치다.

경상수지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은 수출이 통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5천565억1천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19.3%에 증가한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연간 무역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해 ‘무역입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경상흑자 행진의 이면에는 불안 요인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감소로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경상흑자가 42억3천만달러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수입이 수출보다 4배가량 줄었다.

지난달에는 수출, 수입 모두 증가세를 보여 불황형 흑자 우려는 줄었다. 반대로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12월 통관 기준 수출은 489억2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8%, 수입은 455억2천만달러로 13.6% 늘었다.

수입 증가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수출 증가를 예고하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기업이 설비투자를 위해 수입을 늘리는 것일 수 있어 수입이 증가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설비투자 증가는 수출 증가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상흑자 축소 전망에도 낙관론 우세

2011년 같은 규모의 경상흑자가 올해도 이어지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으로 전염돼 우리 상품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수출 증가율이 2011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9.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도 13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가 한은의 예상대로 나오면 2008년을 제외하면 2002년 75억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51억달러, 한국경제연구원은 144억달러, LG경제연구원은 163억달러, 현대경제연구원은 130억달러, 삼성경제연구소는 125억달러를 전망했다.

특히 1월에는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관세청 집계를 보면 이달 1~10일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8% 급증했으나 수출은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 국장은 “1월은 설 연휴 등으로 수출 손실이 있다. 2010년이나 2011년에도 1~2월은 경상흑자 규모가 매우 작거나 적자였던 만큼 (올해 적자가 나더라도) 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올해 상황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전문가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 한국 제품의 높은 품질 등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보다 여전히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9.7%로, 마이너스 증가율이 예상되는 대만(-9.6%), 일본(-9.8%)은 물론 중국(6.0%)보다도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은 “한미 FTA가 뚜렷한 효과를 당장 나타내긴 어려워도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수출 증가세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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