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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수술불가 UAE 환자, 한국서 새삶 얻다

美서 수술불가 UAE 환자, 한국서 새삶 얻다

입력 2012-02-07 00:00
업데이트 2012-02-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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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환자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새 삶을 살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는 면역거부반응의 위험성 때문에 미국 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파티마 알알리(35·여·UAE 아부다비)씨에게 남동생(24)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수술 후 1주일이 지난 현재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파티마씨는 6살때부터 앓아온 소아형 당뇨와 잦은 혈액투석, 수혈 등으로 신장 기능이 크게 떨어져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UAE 정부는 미국 병원에 신장이식 수술을 의뢰했지만, 오랜 당뇨와 잦은 혈액투석으로 이식 거부반응 위험이 높아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UAE 정부가 미국에 환자를 의뢰한 것은 자국 내에서 치료가 힘든 환자를 해외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하는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UAE 측은 차선책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이식수술을 의뢰했고, 한덕종 교수는 환자의 수술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아산병원과 UAE는 지난해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 대한 환자송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파티마씨는 신장 기증자인 남동생 칼리드씨와 함께 지난달 17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후 면역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혈장교환술, 면역글로블린·면역억제제 주입 등을 거친 뒤 이달 1일 수술을 받았다.

한덕종 교수는 “풍부한 수술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전 다양한 처치를 통해 문제가 되는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함으로써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일 퇴원을 앞두고 있는 파티마씨는 “미국 병원에서 수술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낙담했지만,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 수술 실력이 세계적이라고 들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면서 “고국에 돌아가면 한국의 가전제품 외에 또 하나의 명품인 의료기술도 적극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2011년 255건의 신장이식 중 202건을 생체 신장이식으로 달성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체 신장이식 수술기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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