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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産가정 늘었다…셋째아 이상 출산 급증

多産가정 늘었다…셋째아 이상 출산 급증

입력 2012-03-12 00:00
업데이트 2012-03-1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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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0명 중 11명꼴…27년 새 최고 비중

자녀를 셋 이상 두는 가정이 늘고 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100명 중 11명꼴로 한집안의 세 번째 이상 자녀가 됐다.

출산장려책이 빛을 보면서 기혼자들의 자녀관이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저출산을 근본적으로 극복하려면 셋째 아이 이상에 집중된 지원책을 둘째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태어난 셋째 넷째 10년만에 5만명 넘어

12일 통계청의 작년 출생통계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출산 순위로 셋째 이상인 아이는 전년(4만9천932명)보다 1천700명(3.3%) 가까이 늘어난 5만1천600명으로 집계됐다.

셋째 이상 출생아가 5만명을 넘은 것은 2001년(5만5천599명) 이후 10년 만이다.

늘어난 규모도 작년 전체 출생아의 전년 대비 증가폭(1천200명)보다 컸다.

지난해 출생아(출산순위 미상 포함) 가운데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10.95%였다. 1984년(12.78%) 이후 27년 만에 최고 비중이다. 첫째아는 50.74%로 2010년(50.05%)보다 상승했으나 둘째아는 37.97%로 전년(38.68%)보다 하락했다.

셋째아 이상 비중은 1980년대 초반까지도 100명 중 20명이 넘었지만 저출산 분위기가 본격화함과 함께 한때 6명꼴로 줄어든 적도 있다.

추이를 보면 가족계획의 영향으로 1982년 22.67%에서 1983년 17.02%, 1984년 12.78% 등으로 급속도로 하락해 1991년 6.86%까지 떨어졌다. 새 천 년을 맞은 2000년, 2001년에 간신히 10%대로 올라섰으나 그 후로는 9.5% 안팎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2007년 9.31%, 2008년 9.52%, 2009년 9.41%, 2010년 10.62% 등으로 셋째아 이상 출산 비중은 작년까지 2년 연속 상승했다.

◇다산 조짐 뚜렷…자녀 3명이상 두겠다는 여성 급증

이런 흐름은 저출산을 극복하려는 사회 분위기와 정책효과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통계청 서운주 인구동향과장은 “셋째아 이상 출산이 늘어난 것은 그간의 출산장려정책과 그에 따라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정부가 각종 결혼, 임신, 출산, 양육 지원책을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출산지원금을 지원한 효과도 있었다.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선 여섯째 이상의 아이를 낳으면 한때 3천만원까지 준 적도 있다. 원정출산 등의 문제로 축소되긴 했지만 서울 서초구를 예로 들면 첫째 1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 넷째 이상 500만원의 신생아 출산지원금을 준다.

모든 임산부에 대해 임신ㆍ출산진료비를 40만원씩 주고 일정 소득기준 이하의 난임부부에겐 체외ㆍ인공 수정 비용을 지원한다. 다자녀 소득공제 혜택도 확대해 자녀가 많을수록 세금도 덜 낸다. 올해는 만5세 누리 과정을 시행한 데 이어 내년에는 만3~4세에 대한 무상보육 과정을 도입한다.

2010년 인구센서스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다산’의 징후를 엿볼 정도로 기혼여성의 인식 변화가 뚜렷하다. 임신할 수 있는 가임 연령대(15~49세) 기혼여성 가운데 121만5천명이 자녀를 더 낳겠다고 답해 5년 전보다 14만4천명(13%) 늘었다.

특히 추가계획 자녀 수가 3명 이상인 기혼여성은 2005년 2만8천명에서 2010년 5만5천명으로 갑절로 불어났다.

15세 이상 기혼자 가운데 아직 자녀가 없지만 3명 이상 낳겠다는 여성은 2005년 2만3천749명에서 2010년 2만9천462명으로 24% 늘었다.

자녀가 1명인데 추가로 2명 이상 낳겠다는 여성도 같은 시기 4만1천356명에서 14만7천977명으로 258%, 아이가 2명인데 1명 이상 더 낳겠다는 경우도 9만3천826명에서 16만1천372명으로 72% 각각 증가했다.

반면에 지금 자녀가 없고 앞으로도 출산계획이 없는 여성은 같은 시기 45만5천956명에서 27만2천84명으로 40% 줄었다.

핵심 출산연령(25~34세) 기혼여성이 추가로 낳겠다는 자녀 수는 평균 0.67명으로 5년 전보다 0.20명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가 출산계획을 물은 것인 만큼 수치가 과장돼 나타날 수도 있지만 많이 낳겠다는 여성이 느는 것은 추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첫째를 낳고서 둘째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둘째를 낳고 나면 상대적으로 셋째를 낳기는 쉽다. 셋째에 집중된 출산장려책을 둘째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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