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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자 도용’ 소맥 폭탄주 설문 나돌아

‘배포자 도용’ 소맥 폭탄주 설문 나돌아

입력 2012-04-03 00:00
업데이트 2012-04-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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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비자 조사 의뢰

배포 주체가 도용된 ‘소맥(소주+맥주) 폭탄주’에 관한 설문조사가 주류업계에 나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업계와 언론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맥 비율은 3대 7’이라는 제목의 설문 조사 결과가 주류업체를 담당하는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로 배포됐다.

보도자료는 국내 최대의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업임을 자처하는 엠브레인 명의였다.

설문은 서울과 부산의 20∼30대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소맥 폭탄주의 소주와 맥주 비율로 3대 7을 선호하고 소맥 폭탄주를 제조할 때 소주는 참이슬, 맥주는 하이트맥주를 가장 선호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나 엠브레인에 확인한 결과 이러한 설문을 대행했으나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하이트진로로부터 설문조사를 의뢰받아 설문을 진행했다”면서 “설문 결과는 고객사에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지는 않는다”면서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측은 “지난달 마케팅부서에서 엠브레인에 이러한 설문조사를 의뢰했다”면서 홍보 대행사가 설문 결과를 언론에 배포했는데, 배포하는 주체를 엠브레인으로 잘못 기재한듯하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언론 홍보를 대행하는 M사와 계약을 했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전달된 보도자료 이메일에는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입니다. 최근 저희 엠브레인에서 3월 한달간 소주와 맥주, 조합 주류문화 관련 소비자 트렌드를 조사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이러한 ‘잘못’은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홍보 대행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 고객사와 반드시 협의를 거치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설문을 의뢰하고도 보도자료에 설문을 의뢰한 업체가 적시되지 않아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제품 선호도가 경쟁 업체인 오비맥주를 누른 것이 주요 내용이기 때문이다.

설문 내용에 따르면 소주와 맥주의 비율로 47.1%가 3대7을 선호했고 36.8%는 2대8을 선호했다.

소맥 폭탄주를 제조했을 때 가장 맛있는 소주를 묻는 말에 38.6%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꼽았고 부산지역의 소주인 ‘좋은데이’가 35.1%,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14.6%였다.

가장 맛있는 맥주를 묻는 말에는 37.4%가 ‘하이트’를 꼽았고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는 32.4%로 2위였다.

하이트진로의 마케팅 부서는 소비자들의 음용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러한 설문조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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