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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업… 품질 승부… 에너지로… 뼛속까지 혁신

재창업… 품질 승부… 에너지로… 뼛속까지 혁신

입력 2012-06-09 00:00
업데이트 201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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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기업 위기돌파 키워드 분석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까지 얼어붙게 만들면서 우리 재계에도 위기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등 국내 ‘빅4’ 그룹들은 조직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거나 내실 경영을 강조하는 등 각각 특색있는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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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대기업 집단인 삼성의 위기극복 키워드는 재창업 수준의 혁신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의 핵심인 미래전략실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대표적 기획통인 전임 김순택 실장 대신 현장형 경영자인 최 실장을 2인자로 선임하는 등 ‘제2의 신경영’ 체제 출범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나섰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12) 현장에서 “앞으로 몇년, 몇십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처지겠다는 느낌이 들어 더 긴장이 된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5월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에는 “유럽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품질 경영’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가치있는 제품 생산을 통해 전 세계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급격한 생산량 증가로 불거질 수 있는 품질 문제에 더 신경을 쓰겠다.”며 품질 경영의 가치를 강조했다.

현대 특유의 ‘뚝심 경영’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올해 R&D와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 최대인 14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7500명을 새로 고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확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내세웠다. “남들이 어렵다는 시점에 투자와 노력을 배가한다면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정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세계 각국에서의 ‘에너지 경영’을 해법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들어 중국과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을 방문했다. 해외 출장기간이 33일이나 된다. 특히 터키에서는 압신-엘비스탄 지역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터키 정부와 협의하고, 현지 기업과 통신·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태국에서도 현지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열매를 맺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당분간 국내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SK하이닉스 경영에 주력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구본무 그룹 회장이 일선에서 직접 LG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는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들이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의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있기 때문. 구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 모임에서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는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내내 열리는 중장기 전략보고회의 결과가 어떻게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구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차례로 만나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보고회 직후 대대적인 조직과 인사 개편이 뒤따랐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2012-06-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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