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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에 공장 돌릴 물부족… 기업들 ‘水難’

최악 가뭄에 공장 돌릴 물부족… 기업들 ‘水難’

입력 2012-06-26 00:00
업데이트 2012-06-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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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재활용·화장실까지 절수 장치…급수중단 대비 비상대책 전략 부심

기업들이 생산 현장에서 전력난에 이어 급수난까지 겪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전기를 아끼기 위해 조업 시간을 단축·조정하고 냉방 온도를 제한하면서도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상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가뭄까지 겹쳐 생산용수마저 ‘비상 절수’의 묘수를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갑작스러운 급수 중단에 대비한 ‘비상대책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시나리오에는 용수원의 물이 마르는 사태 발생 때의 대응책과 행동 지침이 담겼다. 울산공장은 아직 버틸 만하지만 이번 가뭄이 집중된 충남 아산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은 급수에 애를 먹고 있다.

하루에 총 3만 5000t의 물을 쓰는 현대차는 공장 안에 무방류 시스템과 도장공정의 폐수 재활용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물 사용량과 폐수 발생량을 동시에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전체 폐수 발생량의 33%를 감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화장실, 샤워장 등에도 절수 장치를 설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은 도장 라인 등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1~2주일 물 부족이 더 지속된다면 비상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면서 “공장에서 생산용도 외의 물은 거의 재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현장의 애로점을 전했다.

하루 최대 1만 5000t의 초순수(불순물이 거의 없는 용수)를 사용하는 삼성전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수자원 저감 목표와 전략을 수립했다. 수자원 관리 정책은 ▲용수 공급 경로의 이중화 ▲비상사태 때 즉시 대응 가능한 시스템의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순수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식으로 물의 사용량을 줄여가고 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의 초순수 회수율은 사용량 대비 51%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 자체 처리시설을 활용해 생활오수를 정화 후 재사용하고 방류량도 감소시키고 있다.

삼성토탈과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KCC 등 5개사가 입주해 있는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는 대호저수지의 물이 바닥나자 아산호로 용수원을 변경했다. 대산단지는 하루 10만~13만t의 물을 사용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중화학 공장의 특성상 공업용수를 많이 쓰는 상황이지만 용수원을 바꾸면서 공장 가동중단 등 최악의 상황은 간신히 모면했다.”고 설명했다.

또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계도 폐수 재활용 시스템의 추가 설치에 나서며 생산용수 부족 사태를 견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수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경우에는 제품 생산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2012-06-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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