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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슈퍼甲’…시장탈취 심각”

“다국적기업 ‘슈퍼甲’…시장탈취 심각”

입력 2012-07-10 00:00
업데이트 2012-07-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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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단체, 불공정거래 규탄대회 열어

국내 50여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다국적기업 피해 중소기업 모임’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불공정거래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 참석한 다국적기업 거래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다국적기업이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중소기업이 키운 시장을 탈취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업체 대표로 참가한 교육완구 업체 알코의 최계희 대표는 덴마크 레고사의 일방적인 가맹계약 해지로 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알코가 레고 제품을 받아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던 ‘레고교육센터’를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계약 만료 후 레고코리아가 가맹점들을 모두 빼앗아갔다는 것이 최 대표의 주장이다.

최 대표는 “중소기업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로열티를 요구해 계약 갱신에 실패했다”며 “’슈퍼 갑(甲)’인 다국적기업의 요구에 밀려 결국 사업을 송두리째 뺏긴 것”이라고 호소했다.

’헬로키티’ 캐릭터로 유명한 일본 산리오사와 거래하던 아이시스컨텐츠도 불공정행위를 지적했다.

아이시스컨텐츠 안우진 대표는 “산리오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후 우리 협력업체 80여곳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벌였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넓혀 놓은 시장을 힘들이지 않고 빼앗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중앙회 조유현 정책본부장은 “다국적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의 거래에서 불공정계약과 영업권침해 등이 문제로 불거지는 경우가 많다”며 “중앙회 내에 신고소를 설치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레고사와 산리오사는 “불공정 행위는 일절 없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산리오코리아 측은 “2011년 감사에서 아이시스컨텐츠가 로열티 수입 중 45억 원을 탈루한 점을 발견했다”며 “2010년 감사에서 이미 10억원의 탈루가 드러나 재발방지 확인서까지 받았다. 계약을 해지는 당연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레고코리아 측 역시 “알코의 주장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알코는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레고코리아를 검찰에 고소했으며 아이시스컨텐츠와 산리오 측도 각각 업무상 배임과 사기 혐의로 상대를 고소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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