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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시대 양극화 되는 소비 행태] “최저가 판매”에 고객 우르르

[불황시대 양극화 되는 소비 행태] “최저가 판매”에 고객 우르르

입력 2012-07-31 00:00
업데이트 2012-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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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켓’ 금천점 한달 매출 100억… 대형마트때의 3배

롯데마트의 첫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금천점(서울 구로동)에서 ‘신라면’(30입)의 30일 오전 기준 가격은 1만 390원. 5~6㎞ 떨어진 미국계 경쟁사인 ‘코스트코’ 양평점은 이에 맞서 신라면의 가격을 똑같이 맞췄다. 이를 확인한 빅마켓 관계자들은 곧바로 추가 가격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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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싼 제품을 찾아온 고객들로 북적이는 빅마켓 금천점. 경쟁사와의 사활을 건 가격전쟁과 키즈카페 등 편의시설로 개점 한달 만에 8만 5000여명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마트 제공
한 푼이라도 싼 제품을 찾아온 고객들로 북적이는 빅마켓 금천점. 경쟁사와의 사활을 건 가격전쟁과 키즈카페 등 편의시설로 개점 한달 만에 8만 5000여명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마트 제공
빅마켓 개점 이후 양측이 신라면을 두고 벌인 전쟁으로 가격은 당초(1만 5690원)보다 20여 차례 내려갔고, 결국 제품가는 롯데마트 일반 매장보다 무려 42%나 싸졌다. 코스트코를 철저히 모방한 ‘미투’ 전략에 ‘코스트코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판다’는 사생결단식 가격 정책으로 빅마켓은 한달 만에 위축된 소비심리를 푸는 데 성공했다.

현재 빅마켓의 회원 수는 8만 5000여명. 연내 10만명 모집은 ‘소박한 목표’였음이 드러났다. 한달 동안 무려 100억원어치를 팔았다. 하루 평균 4억~5억원 매출로 일반 대형마트로 운영할 때보다 약 3배나 늘었다.

불황으로 가격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반색하며 저렴한 상품을 대량으로 한번에 구매하길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객단가도 8만~9만원으로 일반 매장보다 배나 높아졌다.

경기침체에 의무휴업까지 겹쳐 고전 중인 대형마트 업계에 창고형 할인점은 ‘숨통’이 됐다.

롯데마트는 빅마켓 1호점의 성공에 힘입어 오는 10월 경기 화성에 2호점을 열고, 내년 광주광역시에 3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7번째 매장을 천안에 열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더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2-07-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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