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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정전 막으려면 절전·변압기 증설 필요

아파트 정전 막으려면 절전·변압기 증설 필요

입력 2012-08-07 00:00
업데이트 2012-08-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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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변압기 용량 불충분…가구당 3㎾는 돼야” 전문가 지적

폭염 속에서 아파트 단지에 정전이 빈발해 불편을 겪는 주민이 많다.

한국전력과 전기 전문가 등에 따르면 최근 곳곳에서 발생한 아파트 정전의 주원인은 단지 자체(구내) 설비 불량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22건의 아파트 구내 정전이 발생해 1만 3천여 세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정전원인은 아파트 변압기 고장이 12건이었고 차단기 작동 4건, 개폐기 작동 1건, 화재 2건, 기타 3건이었다.

한전은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변압기 용량을 초과하거나 변압기가 낡아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9월15일에 발생한 정전 사태는 전력 수요가 전체 공급을 초과할 우려가 있어 이를 막으려고 순환 단전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와 달리 아파트 단지 정전은 주로 야간에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전력 수요가 공급 한계치를 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주로 낮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야간에는 공급은 여유가 있지만 아파트 단지의 시설 용량이 제한돼 필요한 전력을 다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특히 오래된 변압기는 갈수록 커지는 가전제품 전력소비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년 전에는 변압기 용량을 산정할 때 가구당 1㎾ 면 적정한 것으로 간주했지만 현재는 3㎾로 기준이 높아졌다.

이를 뒤집어 보면 20년 전에 지은 아파트는 현재 필요한 용량의 3분의 1만 감당하는 셈이다.

전기안전공사는 3년마다 이들 변압기의 적합 여부를 검사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 검사는 변압기 상태만을 점검하는 것이라서 용량 부족을 걸러내지 못했다.

변압기를 최초에 검사할 때는 용량도 검토하지만 이후 검사 항목에서 용량은 제외된다.

전기안전공사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은 변압기가 부하를 감당하지 못하고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국의 아파트 단지 1만5천670개 가운데 10년 이상 된 곳은 7천924개로 절반가량이며 20년 이상 된 아파트도 약 9%에 달한다.

한전은 이들 아파트가 세대별 공급 전력을 확인해 적정 용량을 갖추도록 변압기를 증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후 9∼11시는 단지 내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이라서 적정 실내 온도 유지, 안 쓰는 플러그 뽑기, 가까운 곳 걸어가기 등 절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사업법상 자가용 전기설비로 분류되는 아파트 구내설비는 해당 아파트가 관리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엄밀하게 보면 아파트 변압기에 문제가 생겨 정전되면 한전이 아니라 각 아파트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이 한전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 차원에서 가능한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인력이 한정돼 어려움이 많다”며 “한 세대에 3㎾가 할당될 수 있도록 변압기 용량을 유지하고 철저한 자체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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