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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의 ‘꼼수’… ”일부 인상”

가격 인상의 ‘꼼수’… ”일부 인상”

입력 2012-08-14 00:00
업데이트 2012-08-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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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값만 올려 ‘내실 챙기기’

정부 규제로 억눌려 왔던 각종 가공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업계 일부에서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식 인상 관행이 다시 횡행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10개의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했다.

사실상 대부분 제품값을 50원 안팎에서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델몬트 스카시플러스, 데일리C비타민워터 등 6개 품목은 가격을 내렸다.

회사측은 그러면서 이번 가격 조정으로 전체 매출 기준, 인상 효과는 3%로 최소화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의 가격은 올리고, 안 그래도 낮춰파는 제품의 값은 내려 제품가 인상 효과를 최소화하는 ‘착시 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비슷했다.

농심도 최근 ‘국민 간식’ 새우깡의 가격을 900원에서 1천원으로 100원이나 올렸다. 인상률만 11%에 달한다.

역시 매출 비중이 높은 칩포테이토와 수미칩 출고가도 각각 50원, 100원 인상했다.

반면 시장 비중이 미미한 ‘콘스틱’과 ‘별따먹자’ 값은 60원씩 내렸다.

연평균 매출이 600억~700억원 사이인 새우깡 가격을 10% 넘게 올리며 매출 규모로는 비교가 안되는 2개 제품 가격을 같이 내려 이른바 ‘물타기’를 한 셈이다.

삼양식품도 최근 라면값을 올리며 삼양라면과 수타면 등 대표 제품값만 올렸고, CJ제일제당도 햇반과 다시다 등 일부 제품만 가격을 조정했다.

이 같은 관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제과업체들은 밀가루 등 원료값 인상을 이유로 지난해 일제히 제품값을 올리면서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다.

당시 오리온은 포카칩과 초코칩 쿠키, 고소미 등 13개 대표 상품만 가격을 올렸고 롯데제과도 마가렛트와 카스타드, 빠다코코넛 비스킷 등 잘 팔리는 제품 가격만 모조리 인상했었다.

크라운도 산도·쿠크다스·초코하임·조리퐁 등 품목을, 해태제과도 오예스·홈런볼·맛동산·에이스 등 제품만 값을 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제품 가격을 올릴 경우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몇 개 제품값만 올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어차피 제품값을 올리게 되면 어느 정도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대표 제품 가격만 인상해 내실을 챙기면서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두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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