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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對中 수출품목 이렇게 변했다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對中 수출품목 이렇게 변했다

입력 2012-08-20 00:00
업데이트 201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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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철강·합성수지 주력상품… 지금은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 효자’

한·중 수교 후 20년 동안 우리의 수출 품목은 부침을 겪었다. 요즘 평판 디스플레이는 최고의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한 반면 1990년대 주력 상품이었던 철강과 인조섬유, 휴대전화 등은 수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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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R&D·인력투입 가속… 한·중 기술격차 1~2년

19일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교 초창기인 1992년 중국에 대한 수출 상위품목은 철근·열연강판·냉연강판·가죽 등이었다. 당시 중국은 산업개발에 필요한 철강 등 기간산업은 물론 가전·정보기술(IT) 산업 등의 기술과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확실히 변했다. 바오강, 허베이 등 철강업체들이 세계 10대 철강사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철강 시장은 공급과다 상태이고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시장은 하이얼,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의 토종업체들이 장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 상위품목을 보면 액정디바이스,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으로 바뀌었다.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한·중 수교 이후 첫 10년(1992∼2001년)간 203배가 늘고 두 번째 10년(2002∼2011년)에는 427배가 증가하는 등 20년간 최고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수교 이후 첫 10년간 대중국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350배 늘었으나 두 번째 10년에는 0.9배로 감소했다. 또 반도체 수출도 첫 10년간 105배 증가했지만 두 번째 10년 동안은 19배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주력 상품의 대중국 수출이 2000년대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IT 제품의 수출 변화는 중국이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 및 인력 투입, 글로벌 기업 인수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기술 격차를 좁혀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한국 기술이 한 단계 앞서 나가며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현지화를 위해 중국 공장을 세우면서 기술 이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對中 내수시장 진출형 수출 구조로 전환해야”

이제는 한·중 간의 기술 격차를 1~2년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도 2~3년 안에 중국산 기술력이 크게 신장하면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시장 진출형 수출 구조로 전환,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8-20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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