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해외주식펀드 설정액 3년여만에 ‘반토막’

해외주식펀드 설정액 3년여만에 ‘반토막’

입력 2012-08-26 00:00
업데이트 2012-08-26 10: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글로벌 경기 장기침체에 타격

해외주식펀드 투자 규모가 3년8개월 만에 절반 넘게 감소했다.

신흥국 증시가 활황을 맞으면서 급격히 늘었던 수탁고(설정액)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이어진 ‘환매 러시’로 급감한 것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펀드 설정액은 23일 현재 28조9천418억원으로 2008년 말 56조9천663억원에 비해 28조245억원(50.81%) 줄었다.

설정액은 중국,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의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51조9천억원, 56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9년에 52조5천억원으로 감소하더니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전개된 2010년과 2011년에는 41조4천억원, 32조6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유형별로는 중국 등 신흥국에 투자한 펀드에서 순유출이 가장 많았다.

글로벌신흥국주식에서 2008년 말 이후 9조1천억원이 빠져나갔고, 중국주식에서 7조400억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주식에서 3조1천억원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순유입이 있었던 펀드는 기초소재섹터와 북미주식, 러시아주식으로 각각 2천~3천억원의 소규모 유입에 그쳤다.

부침이 심한 신흥국펀드의 비중이 높다 보니 해외주식펀드(ETF 제외)의 수익률도 저조하다.

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의 해외주식펀드의 2007년말부터 현재까지의 5년간 수익률은 -19.41%에 불과하다. 지난 1년, 2년간의 수익률도 -1.79%, -9.36%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 주요 증시는 미국과 한국을 제외하고는 4~5년 전 형성했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A지수는 2007년 말 대비 60% 하락했고, 베트남 호찌민 지수와 러시아 RTSI지수,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56%, 38%, 28% 떨어졌다.

해외주식펀드에서 빠진 자금은 국내주식펀드로 돌아오기보다 ‘중위험’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채권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해외채권펀드에는 2009년 4천억원, 2010년 2조3천억원, 2011년 1천억원이 유입됐고, 올해 들어서도 6천억원 가깝게 들어왔다.

자문형랩 잔고도 2011년부터 급격히 늘어나 작년 5월 말 최대 9조1천824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증권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주식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이 부과되는 해외주식펀드는 국내주식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데 몇 년간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 전망이 더울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