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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항체복제약 ‘거꾸로 가격’ 논란

국내 1호 항체복제약 ‘거꾸로 가격’ 논란

입력 2012-09-04 00:00
업데이트 2012-09-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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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약값 37만원>비급여 28만원…”건보 약값 내려야”

국내 1호 항체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의 건강보험 약값이 비급여 약값보다 높아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건보 약값이 37만892원으로 결정됐다.

램시마는 류마티스관절염 항체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다.

셀트리온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거나 국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 환자에게 한국의료지원재단(이하 재단)을 통해 약값의 25%를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에 지원을 신청한 비급여 환자들은 27만8천168원에 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환자의 경우 건보 재정 부담분까지 고려하면 비급여 환자 약값보다 훨씬 더 비싼 약값을 지불하게 됐다.

의약품 접근성 확대를 요구하는 단체인 정보공유연대는 셀트리온의 ‘지원 프로그램’이 높은 약값을 유지하면서 비급여 환자들을 유인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정보공유연대의 권미란 활동가는 “회사가 시혜성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환자들은 결국 더 비싼 약값을 물게 된다”며 “회사가 사후 지원 방식으로 생색을 낼 게 아니라 처음부터 약값을 더 낮춰 신청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논란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관련 규정(신약가격의 최대 70%)대로 약값을 신청했고 약값 지원은 사회 기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회사 관계자는 또 “램시마가 외국에서 높은 약값을 받으려면 참고가 되는 국내 약값이 너무 낮아서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높은 약값을 받기 위해 자국의 기준 약값을 높게 하는 것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즐겨 쓰는 전략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약개발국은 고가 책정에 따른 의료보험 재정 타격을 줄이기 위해 약값의 일정 부분을 의보 재정에 환원하는 ‘리펀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저마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약값 전략을 쓰도록 방치하기보다는 제도의 틀을 마련해주는 것이 건보 재정을 절감하고 기업의 개발의지도 꺾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복제약 출시에 따라 신약인 ‘레미케이드’의 가격은 11월 1일부터 39만원으로 인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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