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중계 멈춰야” 가처분 신청에 자진중단…KBSN은 강행
IPTV의 프로야구 중계를 둘러싸고 송사에 휘말렸던 SBS ESPN과 MBC 스포츠플러스가 자진해서 프로야구 중계를 중단했다.4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두 채널은 지난 1일부터 IPTV를 통한 프로야구 생중계를 중단하고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 채널은 그동안 IPTV 중 올레TV(KT)를 제외한 유플러스TV(LGU+), BTV(SK브로드밴드)에 프로야구 생중계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중계 중단은 해당 채널의 IPTV 프로야구 중계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판단을 앞두고 방송사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 등은 지난 7월 서울동부지법에 SBS ESPN, MBC스포츠플러스, KBSN 등 지상파 계열 스포츠채널 3곳이 판권 없이 무단으로 IPTV에 프로야구 중계를 하고 있다며 프로야구 방영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인으로는 KBOP 외에 프로야구 중계 판권을 갖고 IPTV에 프로야구 생중계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는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채널명 SPOTV1·SPOTV2)와 IB스포츠(채널명 ISPN·I-GOLF)도 참여했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질지는 이달 초에 결정이 날 전망이다.
신청인 측의 주장은 이들 스포츠채널이 케이블TV에서의 프로야구 중계권은 가지고 있지만 IPTV에서의 중계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IPTV로 프로야구를 중계해왔다는 것이다.
두 채널이 프로야구 중계를 중단했지만 신청인 측은 취하 없이 가처분 신청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피신청인 중 KBSN은 계속 프로야구 생중계를 송출하고 있으며 SBS ESPN과 MBC스포츠플러스는 프로야구 생중계는 중단했지만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지상파 계열 스포츠채널이 프로야구 생중계 프로그램과 프로야구 중계 화면을 이용한 프로그램의 송출을 모두 멈출 때까지 가처분 신청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LGU+ 관계자는 “소송 당사자가 아닌 만큼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지상파 계열 PP 외에 KBOP와 판권 계약을 맺은 다른 PP가 프로야구 전경기를 커버하고 있는 만큼 소송 결과에 따른 시청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