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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阿 공략의 교두보?

‘기회의 땅’ 阿 공략의 교두보?

입력 2012-09-07 00:00
업데이트 2012-09-0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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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코트라 무역관 개관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 등 열강들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는 아프리카에 한국의 코트라가 6일(현지시간) 의미 있는 깃발 하나를 꽂았다. 다름 아닌 탄자니아의 다레살람에 문을 연 코트라 무역관이다. 전 세계에서는 114번째, 아프리카에서는 8번째 코트라의 무역관이며 아시아 국가가 탄자니아에 세운 첫 무역관이다.

연 5%의 높은 경제 성장과 풍부한 지하자원, 값싼 노동력 등으로 ‘기회의 땅’, ‘검은 진주’로 불리는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동아프리카에 새로운 수출 거점 확보

코트라에 따르면 탄자니아는 천연자원과 관광자원,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지난해 6.4%의 경제성장을 이룬 유망한 시장이다. 특히 상업 수도라 불리는 다레살람에는 도로, 항만 물류 등 인프라뿐 아니라 아파트와 고층 빌딩 건설 등으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장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다레살람의 킬리만자로 호텔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이 무역관에 거는 두 나라의 기대를 반영하듯 오영호 코트라 사장과 김영훈 탄자니아 대사, 이운호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 등과 무함마드 갈립 빌랄 탄자니아 부통령 등 현지 주요 관료와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사장은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아프리카에 새로운 무역 전초기지인 다레살람 무역관의 문을 열게 됐다.”면서 “동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중소기업에 다양한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등 아프리카의 새로운 수출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갈립 빌랄 탄자니아 부통령은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 비결과 정보기술(IT)을 배우고, 각종 인프라 건설 등을 함께 하고 싶다.”면서 “다레살람 무역관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국가적 투자 늘려야

국제통화기금(IMF)은 2011년부터 5년간 급성장할 세계 10개국 가운데 에티오피아·탄자니아·가나·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7개국을 꼽았다. 아프리카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과 인도, 미국 등은 다양한 원조를 통한 접근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중국은 2015년까지 아프리카에 20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대규모 차관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 대부분이 ‘앙골라 방식’(자원담보 차관)이다. 대규모 차관으로 인프라를 건설해 주는 대가로 자원개발권이나 원자재를 직접 받는 방식이다. 이에 뒤질세라 인도와 미국도 아프리카 지원 강화에 나서는 등 검은 대륙의 숨겨진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포스코·LG·현대차 진출 방안 강구

포스코와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도 다양한 진출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영훈 탄자니아 대사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과 인도,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새로운 무역 통로를 찾고 있다.”면서 “우리가 국가적 원조를 늘리면서 1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투자와 접근을 한다면 아프리카가 우리의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영규 다레살람 무역관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매년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10~20년 뒤에 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최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9-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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