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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꼼수’…체크카드 수수료율 폭리

‘카드사의 꼼수’…체크카드 수수료율 폭리

입력 2012-12-03 00:00
업데이트 2012-12-03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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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신용카드와 비슷…외국보다 최대 7배 높아

국내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가 거의 없는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신용카드와 비슷하게 책정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체크카드의 수수료율은 외국보다 최대 7배까지 높아 카드사와 금융당국의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의 체크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영세 가맹점의 경우 1.0%이지만 일반가맹점은 1.5~1.9%다.

여신전문금융업 개정에 따라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평균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으나 체크카드는 요지부동이다.

최근 카드산업 추세가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을 카드사들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체 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올 상반기에 14.52%로 전년 동기 대비 1.67% 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체크카드만 3천만장 이상 발급되고 금융 당국도 부채 부담이 적은 체크카드를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대내외 압박으로 낮추더라도 미래의 주수입원이 될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높게 책정해 밑지지 않은 장사를 하겠다는 심산이다.

KB국민카드를 기준으로 하면 체크카드 일반가맹점의 중간 수수료율은 유류 판매가 1.9%에 달한다. 유통업은 1.75%이고 숙박, 여행, 백화점, 노래방, 편의점, 의류, 서점, 국산 신차, 금융보험, 의료기관, 화장품, 유흥 및 사치업 등은 1.7%다. 골프장, 주유소, 종합병원은 1.5%로 정해졌다.

이런 수수료율은 신한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도 비슷하다.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에서도 힘이 센 가맹점이 몰려 있는 골프장 등에 대해서는 카드사들이 우대하고 있다.

골프장과 주유소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나 1.5%로 중간 수수료율이 같다. 할인점도 1.65%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중간 수수료율이 동일하다.

유류판매는 신용카드 중간 수수료율이 2.0%, 체크카드가 1.9%,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신용카드가 2.1%, 2.0%였으나 체크카드는 1.7%다. 유통업과 상품권은 신용카드가 1.85%다. 체크카드는 각각 1.75%와 1.7%다.

신용카드는 카드사가 미리 돈을 내고 나중에 돈을 되돌려받아 관리 비용 등이 들지만 체크카드는 고객 계좌 예치액을 입출금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높게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게 소비자단체의 주장이다.

미국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0.7%, 캐나다는 0.2% 수준이다. 우리나라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이들 국가보다 2~7배 비싸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신용카드의 최대 80%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나 미국은 30%, 캐나다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수수료율을 내는 국내 체크카드의 혜택은 부실하다.

영화관과 놀이공원 할인, 각종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는 신용카드에 몰려 있고 체크카드는 상품 구매 결제 용도 외에는 쓸모가 거의 없다. 체크카드가 있더라도 부가서비스 이용을 위해 신용카드 1~2장 정도 갖고 다니는 직장인들이 많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카드론, 리볼빙 등 신용 대출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없고 계좌에 있는 돈만 쓰게 돼 있어 부가서비스를 많이 줄 수 없다”면서 “부가 혜택은 신용카드의 10% 수준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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