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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곳간에 현금 ‘수북’…삼성전자만 19조원

대기업 곳간에 현금 ‘수북’…삼성전자만 19조원

입력 2012-12-03 00:00
업데이트 2012-12-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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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LG전자 등도 현금 급증

기업들의 투자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곳간에는 현금이 넘쳐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무리한 시설투자를 줄이고 대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현금을 대량 보유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전세계를 짓누르고 있는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 우세한데다 국내에서도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일 만한 유인들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

글로벌 위기가 끝난 이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적절한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당장 살아남기 위한 방편 찾기에 급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를 줄이면서 현금은 수북이 쌓아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4조1천억원이 넘는 현금(현금성자산 포함)이 늘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14조6천917억원이었던 현금은 9월말 18조8천235억원으로 급증했다. 2010년말(9조7천914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는 급감하고 있어 현금 보유량 증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1분기에 7조7천593억원을 시설투자에 쏟아부었던 삼성전자는 2분기에 6조1천887억원으로 줄이더니 3분기에는 4조5천354억원에 그쳤다.

3분기 투자금액은 2010년 1분기(4조1천415억원) 이후 10분기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LG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생산시설에 1조1천280억원을 투자해 올해 연간 목표인 1조6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반해 현금은 올해 들어 9개월새 3천164억원이 늘어 2조6천618억원이 확보돼 있다.

현대자동차도 곳간에 현금이 쌓여가고 있다. 2010년 말 6조2천158억에서 작년 말 6조2천319억으로 소폭 늘었다가 올 9월말에는 7조4천716억으로 급증했다. 9개월새 1조2천397억원 증가했다.

기아차도 작년 말 2조3천41억에서 9월말에는 2조5천257억으로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설비투자는 9월 현재 1조5천억원, 8천억원 수준으로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의 현금 보유 규모도 5조1천236억원으로 작년말보다 5천250억원 많아졌다.

기업들의 현금이 늘어나는 것은 위기에 대비하자는 성격이 강하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재고가 급격히 늘게 될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위기 대응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미리 유동성을 쌓아 둘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지나치게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투자를 줄이는 것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게을리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우선적으로 투자를 감소하겠다는 자체 설문결과를 소개하고 투자활성화를 위한 환경조성과 구조적 장애요인 제거 등을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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