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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국 경제 0.1% 성장…2009년 금융위기 수준

3분기 한국 경제 0.1% 성장…2009년 금융위기 수준

입력 2012-12-06 00:00
업데이트 2012-12-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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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간 전망치 2.4% 성장 달성 어렵다”

3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했다.

이에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목표로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2.4%) 달성은 어렵게 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의 하향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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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6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3분기 국민소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6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3분기 국민소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201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한은이 지난 10월 내놨던 속보치 0.2%에서 반 토막 난 것이다.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1분기(0.1% 성장)와 같은 수치다.

전분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1분기에 0.9%였다. 그러나 2분기 0.3%로 떨어지고 3분기에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1.5% 성장했다. 역시 속보치 1.6%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009년 3분기(1.0%) 이후 최저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전망한 연 2.4%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한은 경제통계국 정영택 부장은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6~2.7%가 돼야 하는데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분기 성장률은 2.2%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 부진의 원인으로 설비투자를 지목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반도체 제조용 기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8% 줄었다. 2분기(-7.0%)보다 감소폭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0.6% 성장했던 수출은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의 호조로 2.8% 증가로 돌아섰다.

민간소비는 휴대전화, 전기가스 등의 지출 증가로 0.7% 늘어났다.

정 부장은 “분기 중 ‘갤럭시S3’ 출시 등 특수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가계부채, 고용 문제로 가계ㆍ개인의 소득이 늘지 않아 앞으로 민간소비 회복세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로 전분기(-0.2%)에 이어 부진했다. 건설업은 2.8% 성장해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서비스업은 음식숙박,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0.1% 신장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총 저축률은 30.1%로 1.1%포인트 축소됐다.

국내 총투자율도 26.0%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정 부장은 “세계경기가 좋지 않고 대선 등 정치 일정이 껴 있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며 “성장회복을 위해 내수, 특히 설비투자 진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에 대해 “10월 실물지표가 좋게 나오진 않았지만 11~12월 수출이 호전되는 모습”이라며 “2.4% 성장은 어려워도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 진 연구위원은 “4분기가 3분기보다 악화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성장률이) 많이 떨어진 만큼 내년 경기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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