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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폭탄’에 4개월간 운수장비 시총 34조원 증발

‘환율폭탄’에 4개월간 운수장비 시총 34조원 증발

입력 2013-01-27 00:00
업데이트 2013-01-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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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운수장비 코스피 반등 발목 잡아자동차업계, 올해 환율 전망치 긴급 수정

급격한 엔저ㆍ원고 현상의 여파로 대표적인 수출주인 운수장비 업종의 시가총액이 최근 4개월여동안 34조원 이상 사라졌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는 올해 환율 전망치를 전면 수정하고 사업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애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운수장비 업종의 시가총액은 지난 25일 현재 142조8천257억8천400만원으로, 작년 하반기 이 업종 시총이 가장 높았던 9월 17일 176조8천401억5천800만원에 비해 34조143억7천400만원(19.2%) 줄었다.

현재 운수장비 업종의 시총은 작년 코스피가 가장 낮았던 7월25일(159조3천589억2천200만원)과 비교해도 13조원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운수장비가 한국 주식시장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일 현재 12.88%로, 전기전자(26.5%), 금융(13.37%)에 이어 3위로, 전기전자와 함께 양대 수출주로 코스피를 떠받쳐왔다.

그러나 저점이었던 작년 7월25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상승에 대한 업종별 기여도(운수장비 시총 변화금액/코스피 시총 변화금액)를 분석해본 결과, 운수장비는 -11.21로 기계(-0.31%)와 함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코스피 상승 동력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추락한 것이다.

코스피 상승 기여도는 전기ㆍ전자가 47.37로 가장 컸고, 금융업(17.51), 서비스업(13.72), 전기가스업(7.00)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들어 글로벌 경제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와 달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부진을 꼽고 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직격탄을 맞은 운수장비 외에 전기전자 업종도 환율하락의 ‘태풍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환율 영향에 따른 손실액만 3천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올해 한해 동안 3조원 가량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전기전자 업종은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치)를 발표한 지난 8일 이후 코스피 지수의 흐름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코스피 저점(7월25일) 이후 지난 1월8일까지 코스피와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각각 12.3%, 23.0%였으나, 1월8일 이후 수익률은 각각 -0.87%,-2.24%로 나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환율로 인한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부진 우려가 주가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코스피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환율 폭탄을 맞은 자동차업계는 최근 올해 환율 전망치를 전면 수정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운영하는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작년 10월에 세웠던 올해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최근 달러당 1천110원에서 1천50원으로, 엔ㆍ달러는 달러당 82엔에서 90엔으로 각각 긴급 수정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2천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해왔지만, 이는 엔ㆍ달러 환율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가정한 것인데다 이미 수년 전에 계산했던 것”이라며 “엔저로 인한 간접피해를 포함하고 최근 수출 비중이 커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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