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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신규 고객 ‘카드 자동이체’ 내달 중단될 듯

이통사 신규 고객 ‘카드 자동이체’ 내달 중단될 듯

입력 2013-02-27 00:00
업데이트 2013-02-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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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SK텔레콤 수수료 협상 난항

내달부터 신용카드를 이용한 통신요금의 신규 자동이체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다.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간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낀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게 됐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이달 말 SK텔레콤과 가맹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에 걸쳐 수수료율을 협상해 왔으나 진척이 없어 원칙대로 대응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상 대형가맹점에 유리한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없는 만큼 SK텔레콤이 수수료율 인하를 고집하면 법규 준수를 위해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달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 중지에 이어 내달부터 신한카드를 이용한 신규 고객의 통신비 자동 이체를 아예 할 수 없게 된다.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 통신사를 바꾸면 신규 고객으로 분류돼 신한카드로 통신비 자동이체가 불가능해진다는 말이다.

기존 카드 자동 이체 고객은 해당하지 않아 가맹점 해지로 볼 수는 없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 적용하면 가맹점 계약도 해지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신한카드 등에 보내 압박해왔다. SK텔레콤은 이번 신규 고객의 카드 자동 이체 중지를 계기로 향후 수수료율 협상에서 카드사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로 신한카드와 재계약이 다가온 KT와 LG유플러스는 협상에 다소 긍정적인 자세지만 SK텔레콤이 강경한 태도라 두 회사 역시 시차를 두고 카드 자동이체 금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은 SK텔레콤과 재계약 시한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들 카드사에도 조만간 신한카드와 동일한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서 카드 자동이체로 요금을 내는 고객은 전체 1천700만명의 25% 수준인 450여만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가맹점이 당연히 부담해야 하는 적격 비용을 낼 수 없다며 버티고 있어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설득을 계속하고 있으나 우리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원칙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적격 비용을 인정하지 않으면 통신비의 카드 자동이체 수수료가 적자를 내게 된다. 이는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초기에 압박 수단으로 카드사의 자동이체 접수 대행을 막았는데 이제는 이통사를 통한 신규 카드 자동이체까지 중단하는 방법을 쓰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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