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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뚝심경영’…하나금융-외환銀 주식교환 성사

김정태 ‘뚝심경영’…하나금융-외환銀 주식교환 성사

입력 2013-03-15 00:00
업데이트 2013-03-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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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임직원에 서신 “2.17 합의정신 지켜질 터”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15일 주주들로부터 압도적 찬성을 이끌어내며 외환은행과의 주식교환을 성사시켰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오전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등을 약속했던 작년 ‘2·17 합의’ 이행을 다짐하고, 외환은행 직원들과의 소통과 신뢰를 강조하며 주주 동의를 이끌어냈다.

일부 주주의 위임을 받은 외환은행 노조 대표들은 이날 주총장에서 김 회장에게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한 것을 어떻게 이행할 것이냐”고 작심하고 따지듯 질문했다.

김 회장도 미리 예상한 듯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주주들을 설득했다.

먼저 “주식교환은 외환은행 주주의 구성에만 변동이 있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이미 외환은행 지분의 60%를 갖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진 만큼 주식교환으로 경영·지배에서 근본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교환 후에도 외환은행은 독립법인으로 계속 존속할 것이니,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한 2·17 합의 위반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김 회장은 “2·17 합의 정신은 존중돼야 하고 계속 유용하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지금은 신뢰회복과 외환은행 직원들의 정서를 다듬는 게 중요하다”면서 “외환은행 직원들과 대화해서 지주 경영진의 본심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를 믿고 따라달라”고 호소하는 어조로 말문을 닫으며 주주들의 지지를 유도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겸한 김 회장은 곧바로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한 뒤 두 번이나 “반대의사를 표명할 사람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회의장은 조용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 만장일치로 가결된 것이다.

최종 찬성률은 98.34%로 집계됐다. 일부 주주들이 주식교환 반대의사를 밝히고 위임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생각보다 많은, 압도적 찬성으로 주식교환이 채택된 것 같다”면서 “김 회장의 ‘뚝심경영’이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총 뒤 외환은행 임직원에게 서신을 보내 2.17 합의정신을 지킬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임시주총 결의와 관련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서신에서 그는 “오늘의 (주식교환) 결의는 그룹의 미래불확실성 해소로 금융그룹 전체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의 미래에 대한 모두의 믿음과 서로에 대한 신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식교환에도 불구하고 2012년의 ‘2.17합의서’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며 합의의 정신은 존중될 것임을 약속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여러분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소통으로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찾아가자”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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