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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산업혈관은 메이드 인 코리아”

“베트남 산업혈관은 메이드 인 코리아”

입력 2013-03-27 00:00
업데이트 2013-03-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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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건설한류’ 현장 르포

하노이 제5번 외곽순환도로의 핵심 공정구간인 빈틴교. 2015년 1월 완공 예정인 이 다리는 현재 공정률이 54%를 넘어 6개월가량 공기가 단축될 전망이다.
하노이 제5번 외곽순환도로의 핵심 공정구간인 빈틴교. 2015년 1월 완공 예정인 이 다리는 현재 공정률이 54%를 넘어 6개월가량 공기가 단축될 전망이다.
한국의 서강대교를 닮은 호찌민 빈로이교의 모습. GS건설이 시공 중인 이 다리는 베트남 관료들의 요청으로 서강대교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왔다.
한국의 서강대교를 닮은 호찌민 빈로이교의 모습. GS건설이 시공 중인 이 다리는 베트남 관료들의 요청으로 서강대교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왔다.
“이곳 사람들은 한강의 기적을 홍강에서 다시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짓고 있는 제5번 외곽순환도로(Ring Road)가 그 기적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지난 19일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하노이의 햇볕에 얼굴이 검붉게 익은 윤석봉 GS건설 빈틴 교량프로젝트 현장소장은 “베트남 산업 혈관의 중심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자랑했다.

베트남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하노이 외곽 지역 366㎞를 원형으로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GS건설은 홍강을 횡단해 손타이와 빈틴 지역을 연결하는 빈틴교 건설을 맡았다. 빈틴교는 하노이시와 인접 위성도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소장은 “이 도로가 완성되고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인 하이퐁과 하노이가 연결되면 산업단지가 하노이 서북쪽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하이퐁 105.5㎞에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동 소요시간은 현재 5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GS건설은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중 9.3㎞ 구간의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빈틴 교량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알고 최저가가 아닌 적정 공사비로 입찰을 진행했다. 이미 정년을 4년이나 넘겨 ‘왕소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윤 소장의 열정 때문인지 2015년 1월 준공 예정인 빈틴교는 현재 54%의 공정률로 공기가 6개월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건설 한류는 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찌민에서도 뜨겁다. 호찌민을 둘러싸고 있는 사이공강을 지나다 보니 서울의 서강대교와 똑같이 생긴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호찌민시의 사이공강을 관통하는 TBO도로의 랜드마크 빈로이 교량이다.

신창민 GS건설 현장소장은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관료들이 서강대교를 보고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해서 한국에서 8개월간 다리를 제작해 여기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내년 말 완공되는 TBO도로 건설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호찌민메트로 1호선도 수주했다. 주택부문의 진출도 눈에 띈다. 호찌민의 부촌 타오디엔에는 서울의 자이아파트와 쌍둥이처럼 닮은 ‘자이리버뷰펠리스’가 우뚝 솟아 있다.

지상 27층 3개 동에 전용면적 144∼516㎡ 270가구의 아파트 입주민의 75%는 베트남 현지인과 외국인 주재원이다.

글 사진 하노이·호찌민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3-03-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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