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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은 게 바보?”…성실상환자 불만 쇄도

”빚 갚은 게 바보?”…성실상환자 불만 쇄도

입력 2013-03-27 00:00
업데이트 2013-03-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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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장기 연체자 채무부담 경감을 위한 ‘국민행복기금’ 출범을 앞두고 그동안 성실하게 빚을 갚아왔거나 구제 대상에서 제외된 채무자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금융위원회가 행복기금 계획안을 발표한 다음날인 26일부터 27일 오전까지 캠코 서민금융상담 부서인 다모아 콜센터에는 2만1천700여건에 달하는 행복기금 관련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평소 하루 평균 문의전화 4천건의 5배가 넘었다.

자격 요건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가 대부분이었지만 구제 대상에서 제외된 채무자들의 항의성 전화도 상당수였다는 전언이다.

이미 캠코의 개인신용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행복기금 대상에서 제외된 채무자의 불만이 가장 컸다. 기존 프로그램 감면율은 최대 30%여서 행복기금보다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생각에서다.

채무가 지원 상한인 1억원을 넘거나 연체 기간이 아직 6개월이 안돼 행복기금을 이용할 수 없는 채무자들의 항의 전화도 많았다.

한 채무자는 “1억원보다 조금 많다고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빚 갚느라 힘든 건 똑같은데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상담원은 전했다.

인터넷 포털이나 유명 사이트에서는 행복기금이 힘들게 빚을 갚아온 성실 상환자를 역차별한다는 비판 글도 폭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행복기금 관련 기사에 “대출 이자 내려고 안 해본 일이 없다. 하루에 2시간만 자고 일한 후유증으로 손 관절에 문제가 생겨 고생하고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연체할 걸 하는 후회가 든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은 “성실 상환자를 먼저 생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자 갚느라 마이너스 통장 쓰고 빚만 늘어났다”면서 “10년 넘게 성실하게 상환한 나는 바보짓을 한건가”라고 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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