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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세종청사 입주 100일…행정비용 ‘눈덩이’

기재부 세종청사 입주 100일…행정비용 ‘눈덩이’

입력 2013-03-29 00:00
업데이트 2013-03-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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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0여대 출퇴근버스 임차료 예산 곧 ‘바닥’ 서울·과천회의에 수시 출장…영상회의는 딱 한번에 그쳐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중심이 과천에서 세종시로 옮겨온 지 29일로 꼭 100일이 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20일 과천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대한민국 경제 심장, 세종에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란 구호 아래 세종시대 출범을 선언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술렁이던 조직은 차차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빈번한 서울 회의 탓에 행정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안전행정부 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세종청사에서 운행하는 출퇴근버스는 매일 100여대에 달한다.

수도권 노선은 이용자가 많은 월요일에 58대, 금요일에 50대가 다니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40대가 운행된다. 세종시 인근노선 버스도 매일 41대가 다닌다.

당초 버스 임차료로 책정된 예산은 74억5천300만원이지만 조만간 바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을 짤 때는 직원들이 세종시에 정착하면 버스를 타지 않으리라 예상했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수요가 좀처럼 줄지 않은 탓이다.

3월 현재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모두 5천649명이다. 입주 초기엔 월요일 2천명 안팎, 평일 1천400명가량이 버스를 이용했다.

최근 평일 이용객 수는 1천명으로 줄었지만 월요일과 금요일엔 여전히 2천명 넘는 공무원이 덜컹대는 버스에 몸을 맡긴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원래 상반기까지만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었는데, 수도권 버스 이용인원이 줄지 않는 추세라 예산을 더 편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세종시 첫마을에 2천200여 가구가 입주하면 이용객이 일부 줄어들 수는 있다. 그러나 11월부터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세종시 대이동이 시작되면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세종시에 집을 구했더라도 서울 출장이 많아 버스 이용은 불가피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축으로 경제정책을 조율할 계획이지만 참석 부처 대부분이 서울과 과천에 있다.

이에 부총리 취임 이후 경제장관간담회나 새 정부 경제정책발표는 모두 서울에서 열렸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재정관리점검회의, 협동조합정책심의위원회 등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회의도 마찬가지다.

영상회의를 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세종시에서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린 영상회의는 지난달 6일 박재완 전 장관이 주재한 물가관계장관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자연히 회의 참석을 위한 출장비도 늘어난다.

안행부의 ‘공무원여비업무 처리기준’을 보면 근무지 밖의 국내출장 시 운임·숙박비·식비·일비를 준다.

오송~서울 구간 KTX 왕복 요금은 할인을 적용해 약 3만원. 식비와 일비로 각각 2만원이 지급되고 숙박비는 대부분 자택에서 숙박을 해결해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서울 출장 한 번에 최소 7만원이 든다.

과천청사 시대에 서울 출장이 근무지 내 국내출장으로 분류돼 2만원만 지급했던 것보다 세 배 이상 비용이 든다.

기재부의 한 공무원은 “매번 출장비를 신청하기가 부담스러워 일주일에 한두 번만 올리고 직접 교통비를 부담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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