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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번호이동 생기면 대리점 벌금” 문건보내

“SKT 번호이동 생기면 대리점 벌금” 문건보내

입력 2013-05-09 00:00
업데이트 2013-05-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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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역 마케팅팀차원...윤리지침어긴 직원 중징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한 마케팅팀이 고객의 번호이동이 발생하면 대리점에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문건을 내려보내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지역 마케팅팀 직원이 본사 윤리 지침을 어기고 의욕 과잉으로 벌인 행동으로 관련 직원을 중징계했다고 밝혔다.

9일 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한 지역 마케팅팀은 최근 관할 대리점들에게 ‘착한기변 고객 할부금 조회 후 MNP OUT 차감’이란 제목의 문서를 보냈다.

’착한기변’은 SK텔레콤 고객이 번호이동을 하지 않고 기기변경을 할 경우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며 ‘MNP OUT’은 타사로의 번호이동이란 뜻이다.

문서는 착한기변 지원 대상인지 여부와 할부 지원금을 조회한 고객이 조회 후 3일 내에 타사로 번호이동을 할 경우 이를 조회해 준 매장에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벌금 내용은 1건당 10만원으로 대형 매장의 경우 4회까지는 면제해준다는 구체적인 시행방법도 포함돼 있다.

이 문건과 관련해 대리점과 판매점 운영자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러 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my***’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용자는 “우리 매장에서 할부금 조회하고 다른 매장에서 개통해도 차감이라니 이건 정말 억지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정책은 이달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돼 있는 가운데 최근 이통 3사 간의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입자 이탈현상이 심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이통 3사간의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가열되면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3일까지 20일(영업일 기준)간 모두 19만명이 이탈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앞으로 과다 보조금을 통한 출혈경쟁 등을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이 문건은 지역 마케팅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정 지역본부의 마케팅팀 직원이 본사의 윤리 지침을 어기고 의욕 과잉으로 벌인 행동”이라며 “엄포용으로 일부 대리점에 보낸 것으로 실제 벌금을 거두거나 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 CEO도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해 관련 직원에 대해 보직해임 등의 중징계를 했다”면서 “앞으로도 윤리지침을 어기는 직원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해 과다 보조금을 통한 출혈경쟁을 않겠다는 윤리지침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서는 그러나 지역 마케팅팀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명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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