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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출금리 20%이상 수두룩…서민들 ‘빚 수렁’

카드사 대출금리 20%이상 수두룩…서민들 ‘빚 수렁’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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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당국이 오는 7월부터 카드론에 금리요구 인하권을 전격 신설하기로 한 것은 카드사의 고금리 현금 장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가 서민 생활 안정을 강조하며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빚의 수렁’에 빠진 서민을 상대로 고수익을 내고 있어 신용등급 체계 개편에 따른 대출금리 공시라는 특단의 대책도 조속히 내놓기로 했다.

1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12개월 이상 대출한 카드론 중 금리 20% 이상인 고객의 비중이 제일 높은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75.48%에 달했다.

1년 이상짜리 카드론을 쓰는 현대카드 고객 10명 중 7~8명이 20%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카드의 12개월 이상 카드론 이용 고객 중 34.81%가 20% 이상의 고금리를 이용하고 있고 롯데카드(19.9%), KB국민카드(19.75%), 신한카드(13.76%), 하나SK카드(12.8%)가 뒤를 이었다.

카드론이란 카드사가 회원에게 신용도와 이용 실적에 맞춰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평균 적용금리는 15~18% 수준이다.

이처럼 20% 이상 고금리 적용 고객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저신용자들의 이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론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비스다.

이들 중에는 취업하거나 승진해서 카드론 금리를 낮게 적용받을 수 있는 이용자도 있지만 이를 규정한 별도의 카드론 약관이 없어 카드사 요구대로 높은 이자를 내왔다.

지난해 은행권이 신용대출에 한해 금리 인하요구권을 내규에 포함한 데 따라 카드사 신용대출도 같은 금융서비스라는 점에서 이번에 카드론 약관을 신설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7월부터는 변경된 소득증명서나 재직증명서 등을 카드사에 제출하면 카드사가 카드론 금리를 소폭 인하해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카드론은 서민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데다 12개월 이상 장기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경우 은행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요구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잘 알아보지 못하도록 카드 신용대출 금리를 공시하는 행태도 10월부터 바뀐다.

현재는 카드사나 캐피탈사에서 신용 대출을 받고자 할 때 여신금융협회 등의 홈페이지에서 비교 공시를 찾아보려 해도 사별로 회원 등급 기준과 표시가 달라 비교할 수 없다.

대출금리 등급을 ‘S1, S2, S3’로 표시하는 곳부터 시작해 ‘최우수1, 최우수2’, ‘다이아몬드, 플래티늄, 골드’, ‘VIP1, VIP2’, ‘FE1, FE2’, ‘1,2,3’까지 다양해 전문가조차 카드사별로 대출 금리를 동일한 기준으로 파악할 수 없다.

이에 감독 당국은 모든 카드사의 비교 공시 신용등급을 통일해서 한 눈에 어느 카드사의 대출 금리가 높은지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10월에 조기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면 명확한 공시가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불분명한 등급 분류로 비교 공시 자체가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히 고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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