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일본, 엔저로 수입물가 4년만에 최고치로 급등

일본, 엔저로 수입물가 4년만에 최고치로 급등

입력 2013-05-20 00:00
업데이트 2013-05-20 07: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성장 부진 속 물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일본에서 엔저 정책으로 인해 수입물가가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가 커지는 것은 물론, 성장은 부진하면서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의 수입물가지수(엔화 기준)는 123.8로 지난 2008년 9월(137.1)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수입물가는 작년 5∼12월 110선 아래를 맴돌면서 안정을 유지했다.

그러다 엔저가 본격화된 올해부터 1월 115.5, 2월 120.4, 3월 122.2 등 매달 상승 일로를 치닫고 있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전용 수요가 급증한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수입가격이 크게 상승,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일본의 석유 기준가격인 일본 원유도입 복합단가(JCC)상의 원유, LNG 수입 가격은 3월 현재 6만8천403엔/㎘, 8만9천997엔/t으로 작년 평균 가격보다 19.0%, 16.4%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1분기 LNG 수입비용이 전분기보다 34.6% 증가하는 등 화석연료 수입비용이 1조4천706억 엔(약 16조원), 26.4% 늘었다.

그 결과 일본 1분기 무역적자도 2조7천789억 엔으로 전분기보다 28.7%, 전년동기보다 79.7% 급증, 엔저로 인한 수입물가 급등이 무역수지에도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2년 안에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해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엔저로 이처럼 수입 물가가 계속 올라가면 경기 활성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대신 부정적인 ‘비용인상(cost-push) 인플레이션’이 발생,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 경제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게재한 칼럼에서 “엔저와 에너지 수요 증가가 결합해 그릇된 종류의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며 “디플레이션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대체하는 것은 누가 봐도 진전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최근 현 수준의 엔저가 지속되면 연료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의 약 2.3배인 최대 9조 엔까지 팽창할 수 있다며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