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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서 무슨 일이…

농협서 무슨 일이…

입력 2013-05-25 00:00
업데이트 2013-05-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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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금융회장 사퇴 이어 경영진 4명 일괄 사의

24일 윤종일 전무이사 등 농협 최고 경영진 4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하면 열흘 남짓 동안 농협 경영진의 절반 이상이 옷을 벗은 셈이다. 이에 따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사퇴한 임원은 윤 전무와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 최종현 상호금융대표이사,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 등이다.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한 신 회장과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희 감사위원장까지 포함하면 최고위급 9명 중 6명의 자리가 빈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최근 경영성과 부진과 잇단 전산사고 등에 따라 이들이 경영 쇄신 차원에서 용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발표를 앞둔 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TX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대손충당금만 1500억원 정도를 적립해야 할 처지다. 고질적인 전산망 마비도 일괄 사퇴를 부른 직접적인 원인이다. 농협은 북한의 해킹 공격을 받은 2011년에 이어 지난 3월 ‘3·20 전산대란’ 때 또다시 전산망이 마비돼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특히 2년 전 해킹 공격 때 내·외부 전산망을 분리하지 않은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지금까지 이를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의 경영진 집단 사퇴가 ‘금융지주 회장 사퇴’라는 초유의 상황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부에서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도 있다. 일련의 사태가 향후 최원병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교(동지상고) 후배인 최 회장은 17대 대선 직후인 2007년 12월 회장직에 오른 데 이어 2011년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신 회장의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이사회는 5명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오는 27일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장 추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헤드헌팅업체를 통한 외부 추천과 내부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구성한 뒤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5-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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