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은행들, 중장기 신용도 압박받을 것”

S&P “한국 은행들, 중장기 신용도 압박받을 것”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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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국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0일 한국의 은행들이 구조적 문제들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와 신용도 압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타 추그 S&P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듯하고, 한국 정부도 수년째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금리를 낮추려 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은행들 영업이익에서 80∼85%를 차지하는 순이자마진(NIM)을 향후 최소 2∼3년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은행들이 금리 외 수입을 늘리거나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려 노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각종 규제나 금융상품 시장 침체로 수수료 늘리기는 쉽지 않고 노동 유연성이 낮은 한국 법이나 문화로 인해 인건비를 줄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심각한 가계부채도 한국 은행권이 처한 구조적 문제로 지목했다.

추그 연구원은 가처분 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이 2005년 110%에서 지난해 136%까지 치솟았고 은행 대출 연체율도 과거보다 상승한 점을 근거로 “가계부채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부동산 시세 급락이나 금리 급등 시 은행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 부문이 약해지고 해운·조선업이 세계적인 불황에 처해 있는 점도 한국 은행들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혔다.

다만, 추그 연구원은 “한국 은행들에 대한 전망은 안정적”이라며 “은행들이 현재 자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2년 내로 신용 비용이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P는 지난달 말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한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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