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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뚫은 캠핑장 예약 “나도 모르게 취소돼”

치열한 경쟁뚫은 캠핑장 예약 “나도 모르게 취소돼”

입력 2013-06-14 00:00
업데이트 2013-06-1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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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캠핑장 예약이 어려워지자 불법적인 ‘예약 가로채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산본에 사는 M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여름 휴가를 위해 치열한 예매경쟁을 치르며 확보한 강원도 고성의 송지호 오토캠핑장 예약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취소된 것.

M씨는 캠핑장으로 전화를 해 따졌고,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예약을 취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예약자명과 전화번호만 있으면 본인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예약 취소가 가능하다는 캠핑장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M 씨는 그제서야 이런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한 오토캠핑 관련 사이트에 예약 성공을 기뻐하며 글을 올렸던 사실이 떠올랐다”며 “그 이전에 캠핑 관련 중고 용품을 팔면서 아이디와 전화번호가 남았기 때문에 누구라도 내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타인의 예약을 임의로 취소하고 그 빈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시스템상의 허점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감지한 셈이다.

여름 휴가를 망치게 생긴 M 씨는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수사를 의뢰했다.

비영리 캠핑장 정보 사이트인 ‘오마이텐트’ 등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캠핑장이 소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캠핑장 정보만 1천200여개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설 캠핑장은 가격이 비싸다.

가격이 저렴하고 주위 환경이 좋은 공공기관 운영 캠핑장은 극소수다. 저렴한데다 주위환경까지 좋은 국립 휴양림 캠핑장은 예약 시작 몇초만에 매진되기 일쑤다. 당첨 확률이 ‘로또’와 다름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캠핑 장비 판매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이 일부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시설은 대부분 1박 요금이 16만원이 넘는 럭셔리 글램핑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M처럼 캠핑장 예약을 도난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한 캠핑 애호가는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늘어난 캠핑족들은 갈 곳이 없어 헤매고 있다”며 “레저 시대, 아웃 도어 대세에 맞춰 캠핑 인프라를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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