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 상승·불법사금융 척결 공로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주형 금감원 기획조정국장과 조성래 외환감독국장 등 5명은 불법 사금융을 없애고 국가 신용등급을 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금감원 직원이 관련 업무 수행으로 훈장을 받은 것은 개원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훈장을 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파견 등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주형 국장이 맡은 국민훈장 동백장은 금감원이 생긴 이래 최고 훈장이다.

국내 금융을 총괄 감독하는 금감원은 2009년 저축은행 사태에 일부 직원이 연루되고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으나 이번에 공로를 인정받으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 국장은 외환감독국장 시절에 유럽 재정 위기 등 대외 여건 불안에 대응해 단기 차입금 비중을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한국 금융감독원의 은행 외화유동성 감독이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했으며 1주일 뒤에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렸다.

이 국장은 “위기 때마다 반복됐던 외화 유동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조성래 외환감독국장은 서민금융지원국장 당시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의 설치와 운영을 총괄하면서 서민의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국장은 “앞으로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가 서민의 금융생활 지킴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런던사무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재춘 국장은 국제협력국장 시절에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연례 평가 총괄업무를 수행하며 체계적인 면담 전략을 수립, 한국 신용도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국장은 “지난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신용등급에서 유럽 주요국이나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서민금융지원국의 양일남 부국장은 조성래 국장과 함께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해 국민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은행감독국의 권창우 팀장은 가계부채 문제 안정화에 노력함으로써 은행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저축은행 사태에 연루돼 검찰에 기소됐던 김장호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13일 무죄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던 김 전 부원장보에게 징역 6월과 집행유예 1년 등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