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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임원되기 가장 어려운 나라는 한국과 일본

여성이 임원되기 가장 어려운 나라는 한국과 일본

입력 2013-07-07 00:00
업데이트 2013-07-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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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임원 비율 1.9%…상장사 여성 CEO 13명말레이시아·인도·필리핀보다 ‘유리천장’ 높아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는 한국과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의 기업지배구조 분석기관 GMI레이팅스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9%로 조사 대상 45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일본 기업의 여성임원이 전체의 1.1%에 불과해 꼴찌를 차지했다.

이는 GMI레이팅스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 신흥국지수 등에 포함된 45개국 대표기업 5천977개사를 대상으로 이사회 내 여성임원 숫자를 조사한 결과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현대차 등 106개 기업이 조사 대상이 됐다.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선진국 평균인 11.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았고 신흥국 평균인 7.4%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36.1%)로 임원 5명 중 2명꼴로 여성이다. 노르웨이와 함께 스웨덴(27.0%), 핀란드(26.8%), 프랑스(18.3%) 등 여성임원 할당제를 도입한 나라들이 나란히 1∼4위에 올랐다.

여성임원 할당제는 기업 내 여성 고위직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일정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벌금을 부과하거나 정부 보조금 지원을 제한하는 제도다.

지난 2004년 가장 먼저 여성임원 할당제를 도입한 노르웨이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프랑스 등이 40%의 할당제 수치를 설정하고 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인드라 누이 펩시 최고경영자(CEO), 맥 휘트먼 휼렛팩커드(HP) CEO 등 유명 여성임원이 포진한 미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4.0%로 12위 수준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의 여성임원 비율이 9.7%로 가장 높았다. 홍콩과 중국의 비율은 각각 9.5%, 8.4%였다.

필리핀(7.9%), 싱가포르(6.9%), 말레이시아(6.6%), 인도(6.5%), 인도네시아(6.0%)도 여성임원이 1%대에 불과한 한국과 일본보다는 ‘유리 천장’이 낮았다.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의 비율도 한국(15.1%)과 일본(12.1%)이 최하위였다.

반면 핀란드와 스웨덴에서는 조사에 포함된 모든 기업에 한 명 이상의 여성임원이 있었다. 중국에선 절반 이상의 기업(54.7%)들이 한 명 이상의 여성임원을 뒀다.

여성이 CEO인 한국 기업의 비율은 1.9%로 전체 평균인 2.3%보다 소폭 낮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은영 한진해운 사장,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김은선 보령제약 사장,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 박지영 컴투스 사장 등이 국내 대표 여성 CEO로 꼽힌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기업 1천787개 가운데 여성이 CEO인 곳은 13곳(0.73%)인데, 오너 가족이 아닌 CEO는 4명에 불과하다.

문미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의 임원 진출 비중을 높이려면 정부의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먼저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직위에 여성이 활발히 진출해야 관련 정책의 우선순위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 정부가 나서 여성임원 기용을 강조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4월 관저로 경제 3단체 간부들을 불러 모든 상장기업의 임원 중 최소 1명을 여성으로 기용하고, 육아 휴직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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