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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마케팅’

‘먹방 마케팅’

입력 2013-07-11 00:00
업데이트 2013-07-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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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진짜사나이’ 인기에 軍간식 매출 20~30% 급증

지난 5월 초 김대연 롯데마트 레저스포츠 상품기획자(MD)는 무작정 경기 포천의 한 군납업체를 찾아갔다. 그가 군용 반합을 마트에서 판매해 보자고 제안하자 업체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체 관계자는 5000개를 주문하겠다는 김 MD를 말려 일단 1000개를 롯데마트에 납품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지난 4일부터 서울역점 등 30개 점포에서 닷새 동안 150개의 반합이 팔렸다. 롯데마트는 4000개를 추가 주문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판매한 레저용 야전침대는 300개가 나갔다.

군대를 주제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군용 제품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10일 롯데마트가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점에서 진행한 군대용품 할인전에서 군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군용 반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군대를 주제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군용 제품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10일 롯데마트가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점에서 진행한 군대용품 할인전에서 군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군용 반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때아닌 군대용품의 인기는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가 방송된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샘 해밍턴과 박형식 등 연예인들의 병영체험을 그린 이 프로그램에서 군대용 먹거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실제 구매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대표적인 군대 간식인 건빵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늘었다 한다.

온라인몰에서도 군용식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G마켓에서의 건빵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111% 늘었다. 군 매점(PX)에서 잘 팔리는 냉동식품 수요도 지난해 대비 31%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3일부터 물과 소스를 넣고 버무리면 비빔밥이 되는 ‘김병장 전투식량’을 297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의 매출 효과는 라면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2월 ‘아빠 어디가’에서 짜장라면과 해물라면을 섞은 ‘짜파구리’가 방송을 탄 뒤 롯데마트에서는 3월 농심 짜파게티의 매출이 처음으로 신라면 매출을 앞섰다. 지난 5월에는 ‘해피투게더3’에서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이 골뱅이와 비빔라면으로 만든 ‘골빔면’을 선보인 뒤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개그맨 이경규의 ‘꼬꼬면’ 출시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상품이 잘 팔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마케팅에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07-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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