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구찌·페라가모 국내 매출·순익 감소
버버리와 구찌, 페라가모 등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의 해외 브랜드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버리코리아는 지난 8일 공시한 2012회계연도(2012.4.1∼2013.3.31)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 2천281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5.3%가 감소한 것이고 영업이익은 38.8%나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259억원에서 168억원으로 35.1%나 감소했다.
이로써 버버리코리아는 지난 2011회계연도에도 당기순이익이 25.6%나 감소한데 이어 2년 연속 실적이 악화됐으며 2년새 순이익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버버리뿐 아니라 구찌, 페라가모 등 여타 브랜드들도 실적이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구찌그룹코리아는 2012회계연도(2012.1.1∼2012.12.31) 매출액이 2천826억원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4.8%, 43.0% 줄었다.
구찌는 앞서 2011회계연도 순이익이 237억원으로 전년의 2배를 넘는 급증세를 보였으나 이듬해 다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페라가모코리아는 작년 매출액이 984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0% 줄었고 순이익도 12.8% 감소했다.
프라다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이 588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하긴 했으나 2011회계연도의 순이익 증가율(64.2%)보다는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이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면서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제품의 판매도 타격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일부 브랜드는 국내 고급 백화점 내 매장을 철수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도 유행에 따라 브랜드별로 실적의 부침이 심하고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명품이라고 불황에서 예외가 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