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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골칫덩이’ 787기 비상용 위치발신기도 문제

보잉사 ‘골칫덩이’ 787기 비상용 위치발신기도 문제

입력 2013-07-19 00:00
업데이트 2013-07-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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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항공기사고조사국, 화재 잠정원인으로 지목…사용중단 권고

보잉사의 속을 썩여온 차세대 항공기 ‘드림라이너’(보잉 787)의 위치발신 장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드림라이너’ B787  연합뉴스
‘드림라이너’ B787
연합뉴스


영국 정부 산하 기관인 항공기사고조사국(AAIB)은 최근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발생한 보잉 787 여객기의 화재와 관련해 조난무선표지설비인 긴급위치발신기(ELT)를 잠정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787기의 ELT는 미국업체 하니웰이 납품한 것이다.

AAIB는 787기에 설치된 ELT 시스템을 조사해보니 “배터리 셀이 훼손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ELT 부위의 화재가 배터리의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발생한 것인지 누전과 같은 외부 기제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잉사의 모든 787기에서 당분간 하니웰의 ELT를 작동하지 말고 제거하라고 18일(현지시간) 권고했다.

또 항공산업 규제 기관이 다른 기종에 대해서도 리튬을 전원으로 사용하는 설비를 점검하라고 촉구했다.

AAIB는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관련 규제 기관도 ELT의 작동 중단, 다른 기종에 대한 리튬 전원 ELT의 안전점검, 감항성 조치 등을 권했다.

미국은 여객기 조난무선표지설비를 갖추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권고로 당장 787기의 이륙이 금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법규는 교체·수리 등의 사정이 있으며 최대 90일까지 ELT를 작동하지 않을 수 있게 예외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규정이 있다.

보잉사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취해야 할 합당한 예방책”이라며 권고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에서 787기를 처음 도입한 톰슨 항공은 “787기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하니웰이 만든 ELT의 문제”라며 ELT를 제거하되 787기 운항을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AAIB에 따르면 하니웰은 787기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종류의 ELT 6천 개를 공급했다. 히스로 공항 화재는 동종 ELT에서 생긴 첫 사고다.

하니웰의 대변인은 “예방 조치를 위해 787기의 ELT를 한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신중한 처사”라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달 12일 런선 히스로 공항에 대기 중이던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보잉 787기에 불이 나 활주로가 폐쇄됐다가 1시간여 만에 다시 열렸다.

당시 항공기에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보잉사가 2011년부터 도입한 787기는 수명이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채택하고 가벼운 탄소합금 재질의 사용을 늘려 연료를 적게 소모하는 등 ‘꿈의 항공기’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배터리 과열 문제가 잇따라 생기면서 FAA의 명령에 따라 1월부터 약 3개월간 운항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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