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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LTE주파수 할당…이통시장 판도변화 오나

새 LTE주파수 할당…이통시장 판도변화 오나

입력 2013-08-31 00:00
업데이트 2013-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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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대역 LTE’, 이통시장에 ‘태풍의 눈’ 부상…시장점유율 영향 주목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열흘간의 열띤 주파수 경매 끝에 골고루 롱텀에볼루션(LTE)용 주파수를 나눠 가져갔다.

그러나 이들이 확보한 주파수는 크기와 가치가 달라 LTE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가 LTE 품질 향상에 유리한 ‘인접대역’을 차지함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굳어진 5:3:2의 시장점유율도 움직이기 시작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종료된 주파수 경매 결과 SK텔레콤은 1.8㎓ 대역 35㎒폭, KT는 1.8㎓ 대역 15㎒폭, LG유플러스는 2.6㎓ 대역 40㎒폭을 각각 추가로 확보했다.

이 가운데 KT는 다른 사업자와 달리 현재 LTE로 사용하는 1.8㎓ 대역과 맞닿은 대역을 차지, LTE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타사보다 손쉽게 LTE 대역폭을 2배로 넓혀 기존보다 2배 빠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주파수 문제로 LTE 시장에 뒤늦게 합류, 열세에 몰렸던 KT는 지금부터 ‘광대역 LTE 서비스’를 내세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퍼부으며 가입자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2007년 국내 최초 3세대(3G) 서비스 상용화, 2009년 국내 첫 아이폰 도입에 이어 이번에는 LTE 광대역 서비스로 점유율 뒤집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서비스 보급률이 100% 이상으로 포화상태에 빠지면서 점유율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입자가 5천만명을 돌파한 2010년 하반기 이후 SK텔레콤 50∼51%대, KT 30∼31%대, LG유플러스 17∼18%대인 점유율이 굳어졌다.

3G와 아이폰 등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이 나와도 이동통신시장은 단말기 보조금 경쟁으로 흐르기 일쑤였다.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는 소비자 인식에 변화를 줘 서서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부른다.

LG유플러스가 2011년 7월 SK텔레콤과 동시에 LTE를 상용화하고 3사 중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점유율을 올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LTE 상용화 전인 2011년 1∼5월 3사의 점유율은 SK텔레콤 50.6%, KT 31.7%, LG유플러스 17.7%로 고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점유율은 SK텔레콤 50.1%, KT 30.3%, LG유플러스 19.6%로 변화했다.

이 시기 KT는 SK텔레콤·LG유플러스보다 6개월 이상 LTE를 늦게 상용화한 탓에 가장 큰폭의 점유율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TE 초기에 ‘LTE 1등은 LG유플러스’ 구호를 외치며 커버리지를 강조한 것이 아직 소비자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KT도 소비자 인식을 바꿔 판도 변화를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에 위기다.

SK텔레콤은 5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한 ‘전통’과 1위 사업자 지위가 흔들리는 것을 방관할 수 없는 처지다. LG유플러스는 LTE를 계기로 잡은 상승세를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에 40㎒폭의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았지만, 기존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과 인접해 있지 않아 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와 단말기를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양사는 일단 LTE-어드밴스트(LTE-A)로 KT 광대역 서비스에 대응해야 한다. LTE-A는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서 인위적으로 광대역을 만들고 데이터 속도를 기존의 2배로 높이는 기술이다.

하지만 LTE-A는 KT의 광대역 서비스와 달리 이 기술을 지원하는 신규 단말기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KT는 새 주파수 할당 직후부터 수도권, 내년 3월부터 광역시, 내년 7월부터는 전국에 LTE 광대역망을 구축할 수 있다. 현 KT 가입자가 보유한 LTE 단말기에도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최근 LTE-A의 속도와 커버리지가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발목을 잡는다. KT 측은 LTE-A보다 광대역 LTE가 더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결국 ‘보조금’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단말기에 민감한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LTE-A를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에 고액의 보조금을 얹는 정책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3G와 아이폰 도입 때도 보조금과 단말기 경쟁이 촉발돼 점유율이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며 “결국 안정적이고 빠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광대역 LTE로 SK텔레콤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점유율 구도를 무너뜨리기보다는 일단 LTE 상용화 이후 잃은 자사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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