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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外資유입 규모ㆍ속도 만만치 않다…대비해야”

전문가 “外資유입 규모ㆍ속도 만만치 않다…대비해야”

입력 2013-09-24 00:00
업데이트 2013-09-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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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초체력 강하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국내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것은 한국이 ‘우량 신흥국’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강해졌기 때문에 자본 유입이나 원화가치 상승은 크게 놀라운 현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외국인 자금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한국 시장의 특성상 커다란 대외적 충격에 이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어 정부당국이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이후 신흥국 이탈 자금 일부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한국으로 유입됐다. 양적완화 축소가 보류되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돼 자금이 유입되는 측면도 있다.

다만 대외적인 충격의 정도가 약할 경우 (다른 신흥국과) 한국의 차별성이 부각돼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지만, 대외충격이 커지면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자금 유입 속도와 규모가 만만치 않아 심각하게 점검해야 한다. 당국이 자금이 나가는 것 뿐 아니라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도 워치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거시 3종세트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지만 ‘만약’을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나 다자간 통화스와프 등 장치를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

외국인 자금은 당분간 계속 유입될 전망이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당장 10월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앞두고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기의 문제지만 중요한 것은 금리 상승 리스크다. 외화유동성보다는 국내 금리가 급등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유동성이나 자금조달도 중요한 문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예전과 달리 펀더멘털이 충분히 강해졌기 때문에 한국 금융시장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특성을 갖게 됐다. 그런 점에서 불안정성이 커질 때 자본 유출보다는 유입 가능성이 커졌다.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돼도 원화 강세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자금도 앞으로 더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면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단계는 아닌 듯하다.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단기외채 비중, 외국인 포트폴리오 비중 등을 전반적으로 볼 때 정부가 현재로써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헤지펀드의 환 공격을 받을 수준도 아니다.

다만,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신흥국 위기가 확산할 경우에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해야 한다. 너무 서두르면 시장에 나쁜 시그널을 줄 수 있으므로 양국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기미가 보일 때 물밑 협상에 나서면 된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지난달 하순 이후 한국 시장에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은 투자자들이 신흥국 중에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우리나라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에 한국 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투자 시계(視界)가 긴 자금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심해봐야 한다.

환율도 문제다. 엔화는 절하(엔·달러 환율 상승)되는데 원화만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된다면 문제다. 수출 경쟁력 쪽을 본다면 원·엔 환율도 중요하다.

경제지표를 보고 테이퍼링을 하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은 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여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여러가지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다음달 혹은 그 다음달에 연준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더 불확실해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

현재 주식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데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된 것이지 취소된 것이 아닌 만큼 조금 더 더 수익성이 있어 보이는 곳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경상수지 등 펀더멘털이 차별화된다. 신흥국보다 리스크가 적고, 선진국보다 리턴(수익)이 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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