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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수익성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

재벌그룹 수익성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

입력 2013-11-03 00:00
업데이트 2013-11-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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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재벌 중 삼성과 현대차 제외한 16개재벌 급락

지난해 국내 주요 재벌그룹들의 수익성이 지난 2008년 발생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20대 재벌그룹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1천76조원, 61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6%였다. 매출 1천원당 벌어들인 수익이 56원이라는 의미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 2008년 63원보다 10.3% 감소한 수치다.

20대 재벌그룹의 매출 1천원당 수익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64원으로 작년보다 많았다. 2010년에는 78원으로 개선됐으나 2011년 63원으로 하락했고, 작년에는 60원선 아래로 떨어져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낮았다.

삼성과 현대차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 그룹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20대 재벌그룹 중 2008년과 비교해 수익성이 향상된 곳은 삼성, 현대차, 롯데, 부영 등 4곳뿐이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매출 1천원당 62원을 벌었고 지난해에는 104원으로 67.7% 상승했다. 조사 대상 20대 재벌그룹 가운데 수익성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 63원에서 작년 77원으로 개선됐다. 롯데는 같은 기간 51원에서 57원으로 늘었다.

부영은 매출 1천원당 수익이 2008년 180원에서 지난해 255원으로 41.7% 상승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20대 그룹 중 최고였다.

반면에 나머지 16곳은 수익성이 떨어졌다.

OCI는 2008년 매출 1천원당 수익이 155원이었으나 지난해 14원으로 91.0% 급감했다. 두산은 77원에서 26원으로 66.2% 떨어졌고, 현대중공업은 112원에서 34원으로 69.6% 하락했다.

작년 STX와 현대그룹은 본전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는 2008년 매출 1천원당 74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24원씩 적자를 냈고, 현대도 작년에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다수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9개사 중 분석 가능한 501개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94%로 작년 동기 5.55%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 등 일부 우량 기업의 실적 호조로 인한 ‘착시 현상’이다. 삼성전자 한곳을 제외한 500개사의 영업이익률은 4.70%에서 4.51%로 하락했다.

최근에도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으며 증권사들의 기업 이익 전망치도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세계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져 삼성 등 일부를 제외하면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내수 부진으로 국내 경기도 강하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내년 기업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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