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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증권 본입찰 3파전…매각 적정가격 두고 공방

우투증권 본입찰 3파전…매각 적정가격 두고 공방

입력 2013-12-15 00:00
업데이트 2013-12-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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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농협 “저축銀·생보 가치 낮아”…1조~1조2천억원 거론우리금융 “개별 매각가 너무 낮으면 매물 회수” 맞불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본입찰이 오는 16일 이뤄진다.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과정에서 주력 계열사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찰의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싸게 사려는 인수 후보자들은 1조원도 아깝다는 판단이다. 파는 쪽에선 ‘밑지고는 못 판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15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지난 12~1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오는 16일 우투증권 패키지 본입찰에 참가하기로 했다. 농협·KB금융과 경합하는 파인스트리트도 본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투증권에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 계열사를 묶은 ‘1+3 방식’의 물건이다. 여러 차례 시도된 우리금융 민영화 중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우투증권을 가져가려면 자산운용,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3개 계열사도 함께 인수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우투증권을 사지 않겠다면 나머지 3개 계열사는 개별 입찰이 허용된다.

이 때문에 우투증권을 사려는 농협금융, KB금융, 파인스트리트는 우투증권 뿐 아니라 나머지 3개 계열사에 대한 희망 가격을 모두 써내야 한다. 우리금융은 각각에 대한 최저 입찰가를 제한했다.

패키지 내 4개 계열사의 장부가는 우투증권 1조400억원, 아비바생명 1천억원, 저축은행 2천100억원, 자산운용 700억원이다. 우투증권은 시가(약 8천억원) 기준으로 할 경우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다.

우리금융은 대외적으로 가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면 결국 1조2천억~1조5천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패키지 계열사(자산운용, 생명보험, 저축은행)에 대한 지나친 ‘가격 후려치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언컨디셔널(unconditional·무조건적) 매각이 아니다. 적정 가격에 못 미치면 매물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우투증권에 견줄 만한 증권사 매물이 쏟아져 흥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데 대해선 “실제로 나올지, 언제 나올지, 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현재로선 우투증권이 가장 확실하고 매력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인수 후보자들은 우리금융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란 원칙에 매달려 매각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부른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의 가치에 회의적이어서 패키지 인수 가격은 1조원 안팎에 머무를 것이란 입장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실사 결과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은 가치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생명보험은 지급여력비율(RBC)을 맞추려면 증자가 불가피해 전체적으로 2천억~3천억원의 할인 요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도 “이번 ‘1+3 방식’은 정부가 우리금융 계열사를 최대한 많이 팔아 민영화가 진척됐다는 실적을 내려고 한 결과”라며 “’쇼’를 위해 ‘딜’을 깨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투증권 노동조합은 KB, 농협, 파인스트리트 3개 후보에 대해 모두 부정적이다. 특히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의 인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우투증권을 제외한 패키지 내 계열사에 대한 개별 입찰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이나 생명보험이 농협·KB·파인스트리트가 아닌 다른 곳이 가져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자산운용 예비입찰에 참여?다.

우리금융은 농협·KB·파인스트리트에 대해서도 개별 계열사에 대해 제시한 입찰가격을 비교해 최고가 입찰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할 방침이어서 각 계열사가 찢어져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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